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월 8일 야곱의 우물-요한 7, 40-53 묵상/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08 조회수438 추천수5 반대(0) 신고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들

그때에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은 군중 가운데 어떤 이들은, “저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하고, 어떤 이들은 “저분은 메시아시다.”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군중 가운데에서 예수님 때문에 논란이 일어났다. 그들 가운데 몇몇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왜 그 사람을 끌고 오지 않았느냐?”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자, 바리사이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그들이 니코데모에게 대답하였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그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요한 7,40-­53)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나름대로의 틀이나 관점에 사로잡혀 보게 됩니다. 한 숲 속에 사냥꾼과 약초꾼이 들어갔다면 과연 그들이 같은 것을 볼 수 있을까요? 복음 안에서도 사람들과 예수님의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자주 확인합니다. 야이로라고 불리는 회당장의 딸이 자리에 누워 있을 때도 사람들은 ‘죽었다.’고 하고, 예수님은 ‘잠들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이 틀렸다고 코웃음치지요. 자기들이 제대로 보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1453년 이전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관점으로 우주와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코페르니쿠스는 이것이 틀렸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는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코페르니쿠스의 관점이 위험하다고 여겨 그를 없애버렸습니다. 자기가 보는 것만이 전부이고, 나와 다른 관점과 생각을 용납하지 않는 교만은 우리가 쉽게 저지르는 죄입니다. 눈이 멀었는데도 자기가 똑바로 보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우리는 엄청난 만행이 지나친 확신에서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갈릴래아에서 예언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나 장애인, 새터민이나 준 것 없이 미운 사람, 가족을 제대로 보고 있는 걸까요? 그들에게 다가가 당신들이 보는 것을 나에게도 알려 달라고 청하고 있는 걸까요?
김영수 신부(광주대교구 청소년 사목국장)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