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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08 조회수758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3월 8일 사순 제4주간 토요일
 
 
 “This is truly the Prophet.”
"Look and see that no prophet arises from Galilee.”
(Jn.7.40.52)
 
제1독서 예레미야 11,18-20
복음 요한 7,40-53
 
 
여러분은 방귀냄새가 좋으세요? 아니면 장미냄새가 좋으세요? 아마 당연히 장미냄새가 좋다고 말씀하시겠지요? 그런데 이 사실을 아십니까? 저도 몰랐는데요. 글쎄 방귀냄새와 장미냄새의 성분이 똑같다는 것입니다. 분명하게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이지만, 방귀와 장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는 같은 성분이라고 하네요.

방귀와 장미의 냄새에는 ‘인돌’이라는 화학 성분이 공통적으로 들어있다고 합니다. 이 ‘인돌’이라는 화학 성분은 그 자체로 불쾌한 냄새가 나며 대변의 냄새 원인을 제공한답니다. 그러나 순수한 상태나 미량인 경우에는 꽃 냄새와 같은 좋은 향기를 품어낸다고 하네요. 바로 딱 한 가지 ‘인돌’이라는 성분의 농도에 따라서, 즉 농도가 짙으면 지독한 방귀냄새가 그리고 농도가 옅으면 향기로운 장미향이 나는 것이지요.

이 놀라운 사실은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네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똑같은 사람이지만 얼마나 다른 향기를 품고 있습니까? 바로 그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전혀 다른 향기를 내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모든 사람들을 모으는 좋은 향기를 내는 반면, 또 어떤 이는 모든 이들이 피하게 만드는 나쁜 향기를 냅니다.

좋은 향기를 내기 위해서는 다음의 긍정적인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과 온정, 감사하는 마음, 호기심, 열정, 결단력, 유연성, 자신감, 유쾌함, 활력, 베푸는 마음.

반대로 나쁜 향기를 내기 위해서는 다음의 부정적 마음이 있으면 됩니다.

불편함, 두려움, 상처받음, 분노, 좌절감, 실망감, 죄책감, 무능함, 중압감, 외로움.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들은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라고 단정하면서, 예수님을 부정합니다. 바로 메시아가 다윗 가문 출신으로 베들레헴에서 탄생한다는 예언서의 말씀을 들어서 부정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윗 가문 출신이며,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지요. 반대자들은 무지의 편견을 가지고서 무조건 예수님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니코데모는 직접 말을 들어보자는 권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부정적인 마음 때문에 귀를 틀어막고 눈을 돌려서 자기 아집에만 계속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렇게 무지의 편견과 아집에 사로 잡혀 있는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에서 과연 좋은 향기가 날까요? 사실 이들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철저히 율법을 지키고, 하느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들은 좋은 향기를 사람들에게 전해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라는 틀에 갇혀서 예수님을 거부하는 순간, 그들에게서 나쁜 향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나의 마음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서 좋은 향기가 또 반대로 나쁜 향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향기를 품어내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낮추는 겸손한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합니다.



가사에 담긴 의미를 가슴에 새기며, 사순 성가 한 곡을 정성껏 부르세요.





원수를 위한 기도(홍수희)

저로 하여 주님,
잠시만 바보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이성과 지력이
그 문을 닫아
무엇이 지존인 줄로
분별하지 못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원수를 위하여서는
터질 듯 감당 못할
다정의 샘물을 일궈

도무지 용서하지
못하고서는 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게 하시옵소서

저로 하여 주님,
오래도록 바보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팠던 기억일랑
까마득히 잊어
미운만큼 더 웃게 하여 주시고

원수의 상처를
쓰다듬지 못한
아쉬움으로
몇 날 며칠을 울게 하시옵소서

사랑은 너를 위해
바보가 되어주는 것
미움으론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Never before has anyone spoken like this man.”
(Jn.7.46)
 
 
  A Lover's Concerto /Kelly Chen(진혜림)
 
 
조명연 마태오신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http://www.bbad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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