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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 세례자 요한 출생 예고[2/2]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07 조회수37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세례자 요한 출생 예고[2/2](루카 1,5-25) / 공관복음[5]

 

사실 즈카르야가 여태 무엇을 청하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그가 사제로서 공식 전례를 거행하는 동안에는 온 백성의 관심사, 곧 메시아가 와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도록 해 주십사는 간청을 하였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즈카르야가 공적으로는 이러한 기도를 하면서도 사적으로는 아들과 같은 자식을 청하는 기도를 수도 없이 하였을 수 있다. 그리고 아들을 점지해 주십사는 그 인간적인 간절한 기도는 젊을 때부터 늘 바쳐 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라는 천사의 말도 이러한 사적 기도가 있었음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천사는 사실 이 두 가지 기도가 다 받아들여졌다고 말한다. 즈카르야에게 태어날 아들이 메시아의 선구자가 된다는 것이다. 어렵사리 자식을 얻는 것은 물론, 민족의 대망인 메시아를 맞이할 중차대한 역할을 할 이로 올 것이라나. “그는 독주도 마시지 않고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또 엘리야의 영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음은 나지르인, 곧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의 생활을 가리킨다. 삼손도 태어나기 전에 이미 이러한 고행의 생활을 하리라고 예고된다(판관 13,4.7.14). 이러한 삼손, 그리고 예레미야나 주님의 종처럼 구약 성경의 여러 인물도 태어나기 전에 이미 하느님께 봉헌된다. 이는 그들이 특정 사명을 수행하도록 미리 선택되었음을 뜻한다.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날 때까지 너는 벙어리가 될 것이다.” 이렇게 요한이 태어나리라는 것이 인간의 구원을 알리시는 하느님의 메시지, 기쁜 소식인 복음이다. 호사다마라, 좋은 일이 있다면 이어지는 나쁜 일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아들을 갖게 될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들은 즈카르야가 말을 못하게 된 것은 그의 불신에 대한 징벌이면서, 그가 믿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요청한 긴요한 표징일 것이다.

 

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탈무드에 따르면, 밖에 있는 회중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대사제는 성소 안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되었다. 그리고 분향을 한 사제는 밖으로 나와, 보좌하는 네 명의 사제와 함께 백성에게 축복하게 되어 있었다(민수 6,23-26 참조).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소 안에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사제 즈카르야는 하느님 말씀을 의심했기에 목소리를 잃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는 더 이상 예언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하다. 대신 그분 말씀은 여섯째 달에 나자렛 처녀 마리아의 몸을 감쌀 것이다. 말씀이신 그분께서, 한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신 그분께서 처녀의 몸에 잉태되실 것이다. 지금은 밤이 길어지는 때이지만, 낮이 길어질 그 때에. 그 뒤에 즈카르야 사제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그녀는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이 기간 나자렛의 마리아는 유다 산악 지방에 사는 친척 엘리사벳의 복된 임신 소식은 물론 즈카르야에게 하느님의 기운이 함께 한다는 뜬소문을 접하고 있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예수님의 탄생 예고[1/2]’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즈카르야,엘리사벳,나지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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