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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제자들의 삶 - 2013.9.25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5 조회수441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3.9.25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에즈9,5-9 루카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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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자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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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님 제자들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 묵상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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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는 그대로 우리 삶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복음서의 예수님 제자들처럼 살 수는 없어도

제자들의 순수한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추스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제자들의 삶이 몇 가지 특징으로 단연 부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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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제자들은 길 위에서의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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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안주의 삶이 아니라 주님 주신 사명 따라 부단히 길을 떠나는,

목표와 방향이 뚜렷한 역동적 삶이었습니다.

하여 목표를 잃고 방황하거나 표류한 일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길 위에서의 여정의 삶이었음은

‘길을 떠날 때에’ ‘그곳을 떠날 때까지’ ‘그 고을을 떠날 때에’ ‘제자들은 떠나가서’

네 차례나 반복되는 어휘를 봐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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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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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의 삶이 일목요연하게 들어납니다.

자신을 위한 삶은 없고

오직 주님 주신 사명 수행을 위해 계속 떠나는 제자들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과연 우리 역시

끊임없이 주님께서 주신 사명 수행을 위해 계속 떠나는 내적여정의 삶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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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제자들은 주님께 힘과 권한을 받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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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주님께 받은 힘과 권한이 내적힘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가난해 보여도 진정 부요한 제자들입니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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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세상입니다.

온갖 마귀들이 횡행하는, 온갖 질병이 발호하는 시대가 아닙니까?

주님을 떠난 업보입니다.

주님께로 부터의 힘과 권한이 아니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마귀와 질병을 퇴치할 수 없습니다.

하여 제자들처럼 주님께 힘과 권한을 받아 마귀와 질병을 퇴치하고자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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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제가 미사 시 영성체 전 정성껏 바치는 다음 기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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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이 제게 심판과 책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제 영혼과 육신을 자비로이 낫게 하시며 지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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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치유와 더불어 힘과 권한을 받을 때

우리 또한 이웃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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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제자들은 재력과 권력을 멀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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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정말 가난합니다.

재력도 권력도 없습니다.

주님의 힘과 권한으로 즉 신력(神力)으로 가득하기에 재력도 권력도 무용합니다.

정작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력이나 권력이 아니라 신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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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돈 여벌옷도 지니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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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이나 권력이 부재한 참 가난하고 순수한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재력과 권력의 탐욕은 우리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입니다.

과도한 재력과 권력에 중독이 되어 괴물이 되어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날의 우리는 과연 재력이나 권력을 탐하지는 않는지 성찰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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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제자들의 목표는 주님처럼 복음 선포와 병자 치유 둘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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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주님처럼 늘 빛나는 하느님 나라의 비전이 있었기에

현실의 재물이나 권력에 현혹되지 않고 즐겨 가난하고 단순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의 비전하에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주는 것

바로 두 가지 선명한 목표를 지니고 사명 수행에 전념했습니다.

병의 치유에 앞선 말씀 선포란 측면에 주목해야 합니다.

말씀 선포가 우선이요 말씀의 은총으로 치유되는 영육의 질병임을 깨닫습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복음을 선포하시고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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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째, 제자들은 모두가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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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힘과 권능을 받았기에 가능한 복음 선포요, 구마와 치유 이적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주님과 소통의 기도가 절대적입니다.

주님과 소통의 기도를 통해 부단히 주님의 힘과 권한을 공급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물론이고 오늘 1독서의 사제이자 율법학자인 에즈라가 기도의 모범입니다.

단식 후 참회와 더불어 감사의 기도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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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저희에게 생존자를 남겨 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곳에 저희를 위하여 터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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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이렇게 참회와 감사의 순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참회로 자신을 비우고 감사로 마음을 봉헌할 때

주님은 당신 힘과 권한으로 우리를 가득 채워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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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우리 안의 마귀를 쫓아내시며 질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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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모두 당신 힘과 권한으로 충만케 하시어

복음 선포자와 치유자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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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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