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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의 길
작성자조연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0 조회수672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가의 길...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오오 주여 나를 심판하십시오.

 

만일 그때 팔레스티나에 살았다면 나는 마음 추한 제자였으리라.

주님을 따를 용기를 지니지는 못했으리라.

그러나 수많은 무리와 함께 신통하게 여기며 나 또한 서서

그 말씀에 귀 기울였으리라.

행복의 가르침을 들었을 때, 마음의 고통을 느꼈으리라.

기쁜 마음으로 찬미하는 이들과 더불어 나 또한 노래 부르며

종려가지를 깔았으리라.

대사제가 주의 이름을 더렵혔을 때에는 부끄러움도,

소문도 없이 줄행랑을 쳤으리라.

그러나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지금은 죽은 내 동족들이 외칠 때

나는 두려움에 질려 떨리는 푸른 입술을 움직여

그를 용서하라고 간구했으리라…

그리고 오직 겁에 질린 가슴을 두드리며

내 자신의 비겁함을 비웃으면서

주를 위해 병정에게 달려 들어 저항하지 못한 나를

가련하게만 생각하고 있었으리라.

 

- 사라 N.클레혼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끝내 해치우고 만 것이다.

우리는 그를 심판하였고 더구나 사형에 처하였다.

더 이상 예수를 살려 두려 하지 않았다.

예수가 우리를 꾸짖으며 교훈한다는 이유로,

가이사르 외에 다른 왕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피와 돈의 계율 외에 필요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총독 빌라도는 호령했다.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예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도 찾을 수 없소."

군중은 소란해졌다.

"그렇다면 이 사람을 너희에게 넘겨줄 것이니, 마음대로 하려므나."

예수의 머리에는 가시관이 씌워졌고 등에는 붉은 옷이 입혀져 있었다 …

판결은 이미 내려지고 만 것이다.

주위에는 더러운 욕설을 퍼붓는 군중과 손을 씻는

재판관이 있을 뿐이었다.

그는 십자가를 짊어졌다.

 

-- 뽈 끌로델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피곤에 지쳤다

 

벗도 없이 피곤에 지쳤다.

육신은 피곤해도 영혼은 자유에 살며

구경 온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받으면서

스승 예수는 갈바리아로 괴롭게 올라갔다.

걸음마다 사냥개처럼 기뻐하는 사람들의 조롱받으며,

흐릿한 눈은 우리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그의 손을 몹시도 저주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천 년 전의 옛날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천 년이 지난 뒤에도

그 치욕은 아직도 이어져 우리는 그 손실을 보상하지 못하였다.

아아, 언제 사랑의 기력이 강해질 것인가?

아아, 신이여, 언제까지 우리는 그리스도를

십자가 위에서 괴롭힐 것인가?

 

-- 에딘 A. 로빈슨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십자가길의 성모

 

섧고 슬픈 성모 성심,

수난 칼에 깊이 찔려 참혹하게 뚫렸네.

아들 수난 보는 비통.

마음에 이는 환난 중에 성모 홀로 계시네.

아들 예수 우리 위해 모욕, 채찍 감수함을 성모 친히 보시네.

동정 중의 동정이여, 나를 버리지 마시고 함께 울게 하소서.

 

-- 야꼬뽀네 다 또디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감사에 찬 주의 얼굴이

 

그날 죽음의 언덕에 갔다.

나는 그분이 십자가를 지고 걷다가 쓰러짐을 보았다.

주님의 어깨에 십자가를 지우다니… 옳지 못한 일이라 생각하였다.

완력과 기술이 시골뜨기인 나의 몫이기에

나는 골고타까지 십자가를 지고 갔다.

나에겐 불평스런 느낌은 없었다.

오직 주의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고 생각했을 따름일 뿐,

감사에 찬 주의 얼굴이 지금 이 시간까지

내 마음에 생생하게 살아 남아 있다.

 

-- 죠지아 하크니스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어느 거지라도 주의 은혜 받았으리니

 

아아, 예수님의 고마운 눈물을 잔에다 받고

손수건에 받을 수 있다면!

예수님이 피로 얼룩진 자신의 얼굴 모습을

저 베로니까에게 남기기를 희망하신 것처럼-

베로니까는 주님의 깊은 은혜를 받은 여인이었다.

그러나 또한 어느 거지라도 주의 은혜를 받았으리니.

나는 예수님의 눈물을 받을 잔에다

나의 정성어린 보물을 넣어 바치리니

내 보물인 황금으로 잔은 풍요롭고 무거워지리라.

그리하여 내 보석을 빛나게 하리라.

오오, 주여, 내 어리석음을 화내지 마십시오!

당신의 상녕한 마음으로 하여 나는 오늘 어린이가 되었답니다.

 

-- 홀스호프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어느 동산이나 어느 언덕이나

 

어두컴컴하게 흐린 날, 숲에는 아직 눈이 있다.

봄의 호흡은 불안스러이 떨고 있나니 기쁨으로 부풀어오르고,

슬픔으로 무겁게…

풀밭에는 말없이 오밀조밀하게 사플란과 오랑캐꽃이 떼지어 있다.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은밀한 향기 죽음의 냄새가 난다,

축복의 냄새가 난다.

나무의 싹은 눈물에 젖어있고 하늘은 무척 불안하게 낮게 드리워있다.

어느 동산이나 어느 언덕이나 게쎄마니로다, 골고타로다!

 

-- 헤르만 헤세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그들은 무지하기 때문이니라

 

나는 골고타까지 십자가를 지고 갔다.

걸어갈 때, 여러 여인들이 울었다.

나는 그들을 나무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 주가 하신 말씀을 어이 잊으리!

주를 사랑하는 까닭으로 주의 말씀은 지금도 내 마음에 새겨져 있다.

"여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아라.

어두운 날이 너희에게 닥쳐 오리니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을 용서하여라.

그들은 무지하기 때문이니라."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십자가를 운반하여 주십시오

 

나는 당신을 위하여 깊은 슬픔에 잠기면서도

등에 십자가를 졌습니다.

그러나 그 슬픔의 날카로움도 부끄러움도

또한 패배감도 내 알 바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주여 낙심하지 마십시오.

그 무거운 짐이 어떠한 것이든 용기를 내어 갈바리아산 위까지

십자가를 운반하여 주십시오!

 

-- 죠를라모 사보나롤라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그 말없는 죄인은 누구였던가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병졸과 민중의 떼가 그 거룩한 얼굴에 뻔뻔스럽게 모욕을 가하고 있다.

죄없는 천사들조차 두려워하여 마주보지 못하는 그 얼굴에,

포도주가 취기를 재촉하듯이 능욕의 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그 증오는 고조된다.

잔혹한 기쁨이 죄를 부추겨 그것은 최고조에 달한다.

제단 앞의 희생자와 같이 속세의 재판관 앞에

잔혹스러운 유대인들이 끌고 왔다.

그 말없는 죄인은 누구였던가.

교만한 로마인들은 알지 못했다.

 

-- 알렉산드로 만조니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합시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예수님이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을 때,

사람들은 그를 나무에 매달고 두 손과 두 발에 커다란 못을 박으며

제각기 갈바리아라는 이름의 십자가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가시관을 씌우고

그래서 깊은 상처에서는 빨간 피가 방울져 흘렀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큰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겨울날의 비는 싸느랗게 내리고 있었고

그의 몸뚱이는 뼈가 쑤실 만큼 차갑게 젖어 있었습니다.

 

-- G.A. 스터더트 케네디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온 인류의 죄를 씻게 하여 주십시오

 

십자가에 달리자.

슬픔의 그리스도는 얼굴을 기대고

천지가 떠나갈 듯한 소리를 지르고

마지막 한숨을 쉬었다.

골고타 언덕에서 승리에 도취한 살인자 위에

하느님의 큰 진노가 내린다.

하늘 높은 곳에서 "이제 곧 가리라"고 암시하듯이.

오오, 위대한 하느님 아버지시여, 인간을 위해

희생당한 그리스도를 위하여

이제 두려운 진로를 거두시옵소서.

인류는 모두가 죄스런 존재이매 그리스도의 피가

인류의 죄를 씻게하여 주십시오.

 

-- 알렉산드로 만조니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누가 통곡 아니 하리

 

아, 성모여 못박히신 주의 상처 내마음에 깊이 새겨주소서.

나를 위해 상처입고 괴롬겪은 주의 통고 내게 나눠주소서.

사는 동안 내가 울고 주와 함께 십자 고통 참아 받게 하소서.

십자 곁에 성모 따라 나도 서서 통고함이 내 원이로소이다.

예수 모친 이런 통고 받으심을 보고 누가 울지 아니 하리오.

성모 그 아들과 함께 고난 겪음 보고 누가 통곡 아니 하리오.

 

-- 야꼬뽀네 다 또디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왜 "다 이루었다"고 말했는가

 

왜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았는가.

왜 자신을 구원하지 못했는가.

왜 "다 이루었다"고 말했는가.

이 무거운 "왜"와 사람의 죄를 지상에 두고 돌아가신 예수,

돌아가셨다가 다시 지상에 돌아오시는 예수다.

그러나 이 돌아오는 방법의 깊은 불가사의.

이 "왜"를 물음으로써 비로소 사람은 당신과 만난다.

비로소 올바르게 당신의 이름을 받아들이는 자가 된다.

 

-- 키구오

 

 

 

노래/비탄의 노래...신상옥

 

그림/지거 쾨더 신부의 십자가의 길

글/시인들이 쓴 십자가의 묵상글/가톨릭 홈페이지

첨부이미지영적 성장을 위한 감성수련 첨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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