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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3. 예수님 세례[1/2]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28 조회수20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3. 예수님 세례[1/2] (마태 3,13-17; 마르 1,9-11; 루카 3,21-22) / 공관복음[23]

 

온 백성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였다.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베타니아의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세례를 받으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하려고, 복음사가는 온 백성과 함께 예수님의 세례를 이야기한다. 죄인 아닌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어울리시며, 나아가 그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요한은 예수님을 보자마자,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이는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이 성경에서 직접 만나는 최초의 인사말이다. 이 자리에는 공식 비공식이든 예수님 일행과 요한의 일행이 사전 조율했거나, 아니면 최초의 자연스런 공식 조우일 수도. 아무튼 두 분 주위에는 그래도 많은 이가 함께했을 것이다. 첫 만남의 인사치고는 서로가 서로를 아는 것만은 분명했다. 사실 예수님과 요한은 친척간이다. 이는 이미 가브리엘 천사가 공개한 사실이다. 더구나 성모님은 임신한 몸으로 여섯 달이나 숨어 지내는 엘리사벳을 찾아가 석 달이나 함께 지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아닌가. 그만큼 그들 집안끼리는 알게 모르게 내왕이 있었으리라. 어쩌면 연중행사인 예루살렘 성지순례도 수차 함께 했을 수도.

 

그렇다. 요한의 말은 분명히 예수님을 여러 번 만난 투의 인사다. “제가 오히려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아니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먼저 오시다니요?” 자기가 오히려 세례를 받아야 할 몸이라나. 그렇다면 왜 요한이 먼저 예수님을 찾아가 세례를 받으려 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다 때문이었을 수도. 사실 요한의 소명은 예수님의 길을 곧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세우시려는 기쁜 소식을 이 세상에 선포하는 것일 게다. 그래서 요한의 설교가 그리스도에 앞서 시작되었다. 이렇게 그의 설교가 작아지기 시작할 때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베타니아의 요르단으로 오신 것이다.

 

이렇게 요한이 아직 가르치고 있을 그때에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을 찾으셨다. 때가 찬 것이다. 그렇게 요한의 때를 맞추어 예수님께서 요르단으로 내려오신 것일 게다. 지금 요한은 회개를 추구하는 세례를 베풀고 있다. 사람들이 가까이 온 하늘나라를 믿게 하고자 자기 잘못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리라. 그곳으로 회개가 필요 없는 죄 없으신 어린 양이신 예수님께서 가신 것이다. 이는 요한의 증언을 받아들이고 그의 선포를 확인해 주고자 함이었다. 요한은 광야에서 분명히 증언하였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두고서,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요한의 만류에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이대로 해야 한단다. ‘영원히가 아닌 지금만이라도 세례를 받아야 한다나. 죄가 없는 몸이기에 당신 자신이 물에 잠기는 세례를 통해, 물의 정화행위를 이루어 성화시켜야만 의로움을 이룬다는 것이다. 죄 없는 분께서 손수 세례를 받아 율법을 지키는 의로움을 드러냄으로써, 당신 백성 모두가 마땅히 율법을 지키는 의로운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거다. 율법 안에서 완전하신 분이신 예수님께서 율법을 지킴으로서 의로움을 손수보이겠다는 것이다.

 

아무튼 요한의 세례가 율법의 가르침에 따라서는 완전했지만, 죄의 완전한 용서를 가져다주지는 못하고 사람들이 세례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만 했다는 점에서는 불완전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4. 예수님 세례[2/2] (마태 3,13-17; 마르 1,9-11; 루카 3,21-22)’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세례,의로움,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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