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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체험과 깨끗한 마음" - 8.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4 조회수440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8.24 월요일 성 바로톨로메오 사도 축일
                            
요한 묵21,9ㄴ-14 요한1,45-51

    
 
                                            
 
 
"주님의 체험과 깨끗한 마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느 퇴직한 전직 고위 관리에게 써주었다는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퇴수(退修)’라는 말이
마음에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퇴직으로 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끊임없이 정진하는 수행자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수도자는 물론이고
참으로 믿는 자들 역시 물러나더라도
퇴수의 정신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어제 미사 중 화답송 후렴은 늘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주님의 좋으심을 맛보고 깨달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세상맛으로의 이탈에
초연한 자유의 삶입니다.
 
그러나 한 두 번 주님 맛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물러나더라도
끊임없이 주님을 맛보고 깨닫는 영적 퇴수의 삶이 중요합니다.
 
이래야 죽을 때까지 영원한 수행자로서
늘 새 하늘과 새 땅의 영원한 청춘을 살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주님의 좋으심을 맛보고 깨달을 때
저절로 깨끗한 마음이요,
또 깨끗한 마음일 때
쉽게 주님의 좋으심을 맛보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체험과 깨끗한 마음은 함께 갑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깨달은 필립보는
나타나엘을 주님께 인도합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나타나엘에게
필립보는 ‘와서 보라.’고 간곡히 권합니다.
 
마침내 주님을 찾아 나선 나타나엘과 주님의
감격적 만남입니다.
 
나타나엘의 진면목을 꿰뚫어 본, 주님의 찬탄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입니다.
 
이런 거짓 없는, 마음이 순수한 이를
당신의 제자로 삼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천진한 이에게 자신을 계시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놀라워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묻는 나타나엘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자주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말씀 묵상(렉시오 디비나)에 몰두했던 나타나엘을
눈여겨보신 주님이심이 분명합니다.
 
끊임없이 말씀 묵상을 통해
주님의 좋으심을 맛보고 깨달음으로
영안이 열려 깨끗한 마음에 주님을 만나
주님의 정체를 고백하는 나타나엘입니다.
 
미사를 통해 우리 역시 나타나엘처럼 주님을 고백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마음 깨끗한 참 사람 예수님과
참 사람 나타나엘의 만남입니다.
 
이런 살아있는 주님과의 만남에 따른 내적변화요
마음의 순수입니다.
 
이런 나타나엘에게 더 큰 신비체험을 예고하는 주님이십니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1독서에서 주님의 천사는
마음이 깨끗한 사도 요한의 영안을 열어주시어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게 하십니다.
 
이런 주님의 체험이
우리를 현세의 사물에서 초탈케 함으로
내적자유를 누리게 합니다.

“그 천사는 성령께 사로잡힌 나를
  크고 높은 산 위로 데리고 가서는,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상징하는 이 미사축제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당신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게 하십니다.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
 (시편145,17-1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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