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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어나라" - 2008.3.4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04 조회수443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3.4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에제47,1-9.12 요한5,1-3ㄱ.5-16

                                                            
 
 
"일어나라"
 

하느님을 찾는 갈망이 있을 때 하느님을 만납니다.

무한한 기다림의 인내의 원천은 갈망입니다.
오늘 복음 중 벳자타 못가에서
무려38년이나 병으로 누워 지냈던 환자의 그 무한한 인내의 기다림이 놀랍습니다.
 
새삼 주님을 만나 치유 받고자 하는 간절한 갈망이 인내력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예수님의 우선적 관심사는 안식일에 병을 고쳐줘서는 안 된다는 안식일법이 아니라,
38년 앓아누웠던 병자의 살아있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살아있는 절박한 현실이 분별의 잣대가 되었습니다.
사랑의 눈으로 볼 때, 병자의 치유는 너무나 자명한 분별이었습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예수님의 권위 있는 말씀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습니다.
 
숙명의 사슬을 끊고 부활의 새 삶을 시작하게 된 병자입니다.

“일어나라!”

부활을 상징하는 말마디입니다.
 
나태의 잠에서 깨어 일어나라는 것이요,
병의 질곡에서 벗어나 일어나라는 것이며,
숙명의 사슬을 끊고 일어나라는 것입니다.
 
늘 강조하다시피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게 죄입니다.
 
‘일어나라’는 말마디가 든 두 구절을 소개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침내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이미 왔습니다.’하신
  성서의 말씀에 따라 분발하여 일어나도록 하자.”(RB머리8).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신다.”(에페5,14).

우리 역시 밤의 잠에서 새벽에 깨어 일어나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부활을 상징하는 ‘일어나라’는 말마디는 성경 곳곳에서 나옵니다.
 
주님을 만나야 일어나 새 출발입니다.
우리 삶의 여정은 끊임없는 넘어짐과 일어남의 반복입니다.
하느님 향한 갈망이 바로 이 반복의 삶에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매일 우리는 성전에서의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생명의 주님을 만납니다.
 
오늘 에제키엘 1독서에서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바로 성체성사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가 온갖 과일나무들,
  잎도 시들지 않고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 놓는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성체성사의 풍요로운 은총을 상징합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의 강물에 촉촉이 젖어
살아나는 우리의 영혼, 육신입니다.
 
영혼의 양식이자 약인 말씀과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힘차게 일어나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주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주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소서.”(시편51,12ㄱ.14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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