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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골룸바의 일기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9 조회수440 추천수2 반대(0) 신고

가끔은 뻔한 답이 듣고 싶어, 뻔한 질문을 할때가 있습니다.
저도 때때로 세살난 사무엘에게,
"사무엘은 누구 아들? 나는 누구 엄마?" 라는 질문을 곧잘 하곤 합니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제 자신을 아이에게 드러내고 싶어서도 아니고,
설마 아이가 저를 몰라볼까 염려 되어 가르치고 싶어 묻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내가 너의 엄마이고, 너는 나의 아들이라는 자체가,
믿기지 않을만큼 뿌듯하고 좋아서 반복해 확인받고 싶은 엄마의 마음 입니다.
그리고 이런 단순하고도 반복적인 확인을 통해서,
서로의 사랑을 다져가며, 돈돈한 모자관계로 나아갈수 있게될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도 제자들을 향해 저와 똑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마태오 16,13-19)

그러자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누구라 하는지에 대한 답변들을 늘어 놓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은 예수님께서 듣고 싶으셨던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러자, 베드로가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제야 예수님께서는 만족하십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복을 내려주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살과 피' 곧 우리들의 '육'으로 알아낼수 있는 것은 너무나 제한적 입니다.
먼저 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게 되며, 귀로 들을수 있는 것만 듣게 됩니다.
다시말해 사람이 갖은 오감을 통해서만 알수있는 것,
오직 그것만을 믿게 되는것 입니다.

언젠가 주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나의 딸아, 이제부터 내가 너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 주리라.
 너는 너의 모든 오감 그리고 육감까지 나를 향해 열어 놓아라.
 그리고 너의 '일곱번째 감각' 까지 나를 향해 활짝 열어 놓아라."

저는 이말씀을 듣고 알수 있었습니다.
세상사람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오감 그리고 여자에게만 있다는 육감,
마지막으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마지막 일곱번째감각, 곧 '영감' 이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다시 깨달았습니다.
이 일곱가지의 모든 감각을 활짝 열어 하느님을 만나야만이,
비로소 그분의 구석구석까지 빠짐없이,
이 손으로 보듬으며 알아갈수 있게되는것 이리라 깨달았습니다.

오늘 베드로의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행복하다!' 하시며.
살과 피, 곧 '육' 으로 아는 것이 아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곧 일곱번째감 '영감',
다시말해 '성령'께서 '너에게 내가 누구인지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신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라는 반석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겠다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교회를 세우실 가장 중요한 기초공사인 바닥 곧 반석이라는 자재를 두고,
베드로라는 한사람을 드러내시지만, 그곳에는 또 다른 숨은 뜻이 있습니다.

베드로라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심으로서 예수님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베드로 라는 한사람의 존재로서는,
도저히 행해질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하신 '반석' 이란 자재는,
겉으로는 베드로 라는 한 사람을 드러내지만,
속으로는 '성령' 을 품고 있는것 입니다.
저승의 세력도 이기지 못할 주님의 교회.
그것은 성령의 기초로 만들어 세워진 교회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천년의 긴세월동안 어려웠던 일도 많았고, 휘청거렸던 일도 많았지만,
비온뒤에 땅이 굳어지듯 점점더 굳건해 지고 있는,
주님의 교회를 우리는 볼수 있습니다.
영원하신 하느님인 성령께서 이 교회의 바닥을 굳건히 지키고 계시니,
그 어떤 저승의 세력도 이 교회를 무너뜨릴수가 없는것 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뭔가 '특별함' 을 요구하십니다.
당신께 특별한 자녀가 되기를 바라시는것 이지요.
이 특별함은, 세상에서 흔히들 말하는 특별함과는 다릅니다.
세상에서의 특별함은, 특별히 외모가 출중하거나,
특별히 공부를 잘하거나, 특별히 돈이 많거나, 특별히 능력이 있거나... 이지만,

하느님께 특별하다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과 나' 와의 관계속에서,
가장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누구에게보다 가장 솔직해져야하는 순간이,
바로 하느님과 마주 앉아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내가 바라는것을 무조건 들어달라 청하는것보다,
그분께서 내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들으려 애쓰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늘 자랑삼아 사십시요.
내 아버지가 하느님이시다 고백하며 만방에 알리십시요.
깊은 잠에 빠져있는 내 모든 감각을 깨워,
하느님만을 향해 열어 두십시요.
그분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고자,
날마다 들고 계시는 일곱번째감각까지 모두 받아 챙기십시요.
그리고 베드로가 그러하였듯 우리도 고백해야 합니다.

"당신은 나의 하느님! 살아계신 나의 아버지! 내 주님 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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