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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9주일/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07 조회수440 추천수7 반대(0) 신고



 

 

    루카12,32-48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오늘은 연중 제19주일입니다. 무엇이 사람을 움직인다고 생각하십니까? 물질의 힘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물질의 힘만을 믿었다가 주저앉은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힘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소리 없이 우리를 움직이십니다. 그분의 힘 속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행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올 때까지 깨어 기다리는 종은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든 이를 향한 칭찬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삶의 중심은 늘 믿음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생각하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늘 깨어 있으며 준비하는 삶입니다. 아브라함은 희망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너무 늙어 아이를 가질 수 없었지만 그는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의 믿음을 묵상하며 이번 한 주간을 지내도록 합시다.

 

    [주일묵상-] : 끝까지 나를 변호해주는 선행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시켜 새로운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알렉산더왕은 기원전 336년 마케도니아의 왕으로 즉위한 뒤에 동방 원정을 시작으로 유럽과 소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세계 제국을 건설한 전설적 인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넓은 영토를 정복하고 세계 문명의 조류를 바꾸어 알렉산더 대왕이라고까지 호칭되기에 이른 그는 32살 나이로 바빌론에서 운명을 달리 하였지요. 죽을 날이 멀지 않았음을 감지한 알렉산더는 어느 날 신하들을 불러서 이렇게 명령하였습니다.   "내가 죽은 후 나의 시신을 관에 넣어 묻을 때에는 내 양손을 밖으로 내놓아 백성들이 볼 수 있도록 하라."   놀란 신하들이 되물었지요.   "아니, 대왕께서는 어찌하여 그런 분부를 내리십니까?"   "천하의 알렉산더 대왕도 죽을 때에는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광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세계를 통일한 뛰어난 인물도 결국에는 빈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는 단지 재산 관리인에 불과하며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하느님께서 언젠가는 다시 거두어 가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죽을 때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날이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에 늘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깨어서 준비하는 것이고 심판에 대비하는 삶이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왕의 소환장을 받았습니다. 깜짝 놀란 그 사람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지요.   '왕이 왜 갑자기 나를 부르는 것일까?'   겁에 질린 그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며 함께 가줄 것을 부탁 했습니다. 그러자 제일 친했던 첫 번째 친구는 부탁을 꺼내자마자 못 가겠다고 거절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가긴 가는데 왕궁 앞까지만 같이 가주겠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친구는 왕궁 안까지는 함께 가주겠으나 왕의 대전까지는 같이갈 수 없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친구는 사정 이야기를 듣고 함께 갈 것을 흔쾌히 약속하는 것이 었습니다. 왕의 소환에 기꺼이 함께 응하겠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갈 수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만 첫 번째 친구는 평소 그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재물입니다. 재물은 죽는 바로 그 순간 나를 떠나버립니다. 왕궁 앞까지만 간다고 말한 두 번째 친구는 가족과 친구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울면서 무덤까지는 함께 가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무덤에 같이 묻힐 수는 없는 것이지요. 세 번째 친구는 왕궁 안까지는 같이 간다고 했지요. 그는 우리의 육신을 말합니다. 무덤 속까지는 같이 가서 썩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쩔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왕 앞에까지 함께 가겠다고 나선 친구는 누구이겠습니까? 바로 그가 평소에 가장 멀리했던 자선과 선행이었습니다. 자선과 선행은 내가 심판을 받을 때 끝까지 하느님 앞에까지 함께 따라와 나를 변호해 준다는 것입니다(탈무드).   심판을 준비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지금 나는 끝까지 나를 변호해주는 선행을 얼마나 쌓고 있습니까?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루카 12,40)는 오늘 복음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이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층 더 무서운 말씀으로 심화됩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루카 12,47).   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더욱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 입니다. 안 가르쳐 드려야할 것을 제가 공연히 가르쳐 드렸나요? 아니지요. 우리에게는 알고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늘 깨어 준비하여 언제든지 주님 앞에서 합당한 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슬기로운 관리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루카 12,43). -서울 대교구 이기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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