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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5. 남을 심판마라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4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16 조회수20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 남을 심판마라 (마태 7,1-5; 루카 6,37-42) / 공관복음[40]

 

죄는 더러는 우리 의식 속에서 곧바로 심판을 받는 반면, 더러는 마지막 날까지 감추어진 채로 있다. 우리는 이 감추어진 것들에 대해서는 어둠 속에 감추어진 것들을 밝혀주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심판하지 않는 것이 낫다. 함께 자라는 밀과 가라지를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는 것처럼. 이는 가라지를 거두어 내다가 잘못해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르기에.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아예 심판 자체를 금하시며, 먼저 자신의 눈에서 들보를 빼낸 다음에야 다른 이와의 관계에서 문제된 것을 바로잡으라신다. 어쩌면 자신에게도 같은 잘못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것을 모르고 남을 깨우치려 들지 말아야 한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라는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사랑의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신다. 바로 남을 심판하지 말고 용서하라는 거다. 원수를 사랑하여 그들을 축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면, 우리는 쉽게 남을 심판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 시대에는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잣대로 곧잘 심판하려 했다. 죄인인 그들이 죄인을 만들어 심판했을 정도이니 그 도가 심해도 한참이나 심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를 사랑으로 접근하려 하셨다.

 

지금 우리에게도 용서가 필요하다. 용서가 없이는 인간관계가 제대로 유지될 수가 없다. 사랑은 용서의 시작과 끝이다. 그러니 용서를 모르는 이는 하느님 나라에 정녕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이 제아무리 하느님 백성이라 하여도 용서를 모르면 그분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베드로처럼, 레위처럼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그분 앞에 무릎을 꿇을 때, 비로소 하늘나라에 가까이 가게 된다. 그런데 수없이 용서받은 우리는 그 용서 받음을 잊어버리고 남을 심판하려만 든다.

 

그렇다. 우리는 이웃에게 그리 분노할 필요는 없다. 죄를 인정하는 이에게는 용서를 나누고, 인정하지 않는 이는 하느님께 맡기자. 아무튼 심판이란 말은 잊고 용서를 이어가자. 자신은 물론 모두에게 용서가 필요하다. 생각보다 우리는 너무 많이 심판하려하지 용서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용서라는 말을 잃어버린 것 같다. 비판 잘하는 것이 더 알아주는 사회 풍조니 말이다. 용서는 순진하고 우둔한 이들의 전유물마냥 되버렸다. 용서보다 심판에 익숙한 자들이 득실거린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심판보다 용서가 먼저란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용서받은 그가 아니더라도 그분께서.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백성에게 이르신 말씀들을 모두 마치신 다음,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16. 백인대장의 종 치유 (마태 8,5-13; 루카 7,1-10)’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심판,용서,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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