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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20일 야곱의 우물-마르3,7-12 묵상/ 제 마음에 눌어붙은 이기심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20 조회수442 추천수7 반대(0) 신고
제 마음에 눌어붙은 이기심

그때에 7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또 유다와 8예루살렘, 이두매아와 요르단 건너편, 그리고 티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9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10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11또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 하고 소리 질렀다. 12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셨다.
 
 
 
 
◆ 오늘 복음에 치유를 바라며 밀려드는 사람들과 이를 피하시려고 거룻배를 마련하시는 예수님이 대조를 이룹니다. 지난해 어느 성지에 갔을 때 신부님께서 참기도를 하지 않고 구복신앙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며 하신 강론이 떠오릅니다. 좋은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 부모님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성당 안을 꽉 메워 밖에서까지 미사를 드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오늘 복음에서 치유를 바라는 사람들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정은 저에게도 다를 바 없습니다. 치유를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처럼 저의 이익을 위해서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살고 있는 저와 그로 인해 제 마음에 이기심이 철석 눌어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종종 사회봉사를 한다고는 하지만 남의 이목을 생각하고 할 때도 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득 송유미 님의 시 <냄비의 얼굴은 반짝인다>가 생각납니다. ‘물만 마시고도 컵은 씻어두는데 내 마음은 씻지도 않고 사용해 온 탓에 더럽혀지고 때 묻어 무엇 하나 담을 수 없다. 그릇은 한 번만 써도 뼛 속까지 씻으려 들면서 마음은 비우지 못하고 닦아내지 못하고 있다.’ 는 취지의 글귀가 귓전에 맴돕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양적으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했지만, 내실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모두와 교회는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 보고 예수님 정신에 따른 참된 길을 가야겠습니다.

 

황세현(변호사 황세현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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