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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이 바로 그때다" - 2008.3.5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05 조회수52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8.3.5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49,8-15 요한5,17-30

                                                    
 
 
 
 
"지금이 바로 그때다"
 
 


대부분의 삶은 평범합니다. 비범하지 않습니다.

눈만 열리면 어디서나 하느님을 봅니다.
매 순간이 하느님을 만나는 은총의 카이로스 시간입니다.
 
언젠가 그때가 아닌 지금이 바로 하느님을 만나는 구원의 그때입니다.

두 예화로 강론을 풀어갑니다.

어느 기자가 마더 데레사에게 물었습니다.
“수녀님, 수녀님이 하시는 일이 성공하시리라 믿습니까?”

수녀의 즉각적인 대답입니다.
“젊은이, 주님은 나를 성공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주님께 충실하라고 부르신 거라오.”

평범한 일상 중 현존하시는 주님께 충실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주님이십니다.

또 하나는,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의 침략을 피해
80이 넘은 노스님이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에 왔을 때 일입니다.
 
기자들이 놀라서 노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 나이에 그토록 험준한 히말라야를 아무 장비도 없이
  맨 몸으로 넘어올 수 있었습니까?”

그 노스님의 대답이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왔지요.”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요, 시작이 반이라 했습니다.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라는 말도 있듯이
평범한 일상이 구원의 장(場)입니다.
 
욕심내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걱정이나 두려움 없이,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 환한 눈에 소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면 됩니다.
 
하느님은 목표의 성공이 아닌 과정의 충실을 보십니다.

예수님의 삶이 바로 그러하셨습니다.
늘 아버지와 함께 한 삶이셨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우리도 마음의 눈만 활짝 열린다면
지금 여기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뵈올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침묵 중에 쉬지 않고 일하시기에 생명이 유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끊임없는 호흡, 심장의 박동, 매일 떠오르는 해...
모두가 일하시는 하느님을 깨닫게 합니다.
 
이렇게 일하시는 하느님을 생각한다면
부끄럽고 미안해서도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까지 잘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생과 구원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님은 다음 말씀에서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살아 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우리에게는 바로 지금 여기
이 거룩한 미사시간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을 믿음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가 영생의 구원의 때입니다.
 
행복과 기쁨은 저기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은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현재의 과정에 충실 하는 우리들에게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큰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주십니다.

“그들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열풍도 태양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시며,
  샘터로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하늘과 땅과 산과 함께 기뻐하며
좋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가엾이 여기신다.”

매일의 이 은혜로운 성체성사를 통해
좋으신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로 우리를 격려하시고 위로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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