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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14일 야곱의 우물-요한15,9-17 묵상/ 그리스도의 사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4 조회수440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리스도인의 사랑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2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우리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모님의 사랑이 자신한테만 집중되어 있기에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배우게 되는 사랑의 모습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좀처럼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마지막 죽을 때까지 우리가 하는 사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편애에 어느 정도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을 제쳐놓고 어느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역시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나 ‘우정’은 세상의 모든 사람을 제쳐놓고 유일하게 자신에게 사랑을 받는 ‘애인’이나 ‘벗’이라는 편파적인 이름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이웃’이나 ‘인류’ 곧 모든 사람이라는 보편적인 이름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마저도 뛰어넘어 ‘적’과 ‘원수’라는, 사랑이라는 범주에 결코 포함시킬 수 없는 이름도 포함합니다. 우리가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한정된 사랑에서 벗어나 이웃, 인류, 심지어 원수까지도 사랑이라는 범주에 포함할 수 있으려면 자신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는 만큼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신에 대한 사랑에 갇혀버리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대 자신처럼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대의 마음을 다하고 영혼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여 그대의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기 위해서입니다.

 

김성앙 신부(부산교구 월평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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