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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새를 보내주신 고 민요셉 신부님* (펌)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5 조회수440 추천수1 반대(0) 신고

주: 오늘(25일) 오후 1시 부산 대연동 성당에서 집전된 고 민요셉신부님의 조카 민나진 파스칼리나 혼배미사 중에 제비 3 마리가 성당안의 제단과 제대 십자가 위를 계속 날아다니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대구에 돌아온 직후, 파스칼리나양의 부친인 민훈기 가브리엘님께 휴대폰 문자로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집안의 일이 있을 때마다 새가 어김없이 날아오는 것은 아마 민신부님의 징표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하셨고 저도 동감합니다. 아무튼 착한 흥부에게 대박의 호박씨를 물어다 준 제비가 민신부님의 조카인 파스칼리나양 가정에도 행복과 사랑의 씨를 물어다 주길 바라면서 지난 2005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새를 보내주신 고 민요셉 신부님

  십자가를 안테나로!

  며칠 전에 이달 11일 고 민성기 요셉 신부님의 1주기를 맞이하여 추모집 ‘새의 찬가’가 발간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민신부님의 집(홈피: http://min0319.com)에서 '젬마'라는 어느 자매님이 올린 시와 편지글, 그리고 미국에서 암투병중인 유베로니카님의 편지글인 '새들의 노래'를 차례로 퍼드립니다. 그곳에는 민신부님과 그 가족들의 좋은 글들이 많이 있으니 여러분들도 한번 방문해보세요. 그곳에서의 저의 아이디는 ‘파랑나비’랍니다. 왜냐하면 그 집에는 예쁜 꽃(?)들이 아주 많아서요^^* 가브리엘통신 
 

   < 당신을 보내며… / 젬마>
 

모든 걸 다 버려야  

모든 걸 비로소 다 사랑할 수 있다고  

그렇게 다 놓아둔 채 당신은 또 떠나십니다.

 

만남 하나하나에 '기쁨' 보석 박아 놓으시고

'눈물 ' 보석 남긴 채로 그렇게 당신은 또 떠나십니다.

 

당신이 만나는 많은 만남들은

 하나하나가 특별한 보석이고

어느 하나 스쳐 지나간 건 없었습니다.

 

                                             당신의 눈이 닿은 곳

당신의 발이 밟고 지나간 곳

당신의 손이 쓰다듬은 곳

당신의 감수성이 피어 오른 곳

그곳은 모두 당신의 친구가 되고 맙니다.

 

당신은 어쩌면 마음의 고향입니다.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빼앗기고 싶지 않은

보드라운 고향입니다.

생각만 해도 그리운 예쁜 고향 !

맨발로 달려가 편안하게 안길 수 있는 ……


 그래서 나는 당신을 붙잡을 수 없습니다.

자유는 자유 속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고

흐르는 물일 때만 자유로울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알 수 없는 시간들 속에 무수히 기다리고 있을 만남들을 위해

 

당신을 보내드립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당신이 ,

가장 풍요롭게 갈 수 있음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면서......

 

                                나의 속 좁은 눈물일랑 다 접어두고 ,

짧은 만남의 아쉬움일랑 아예 꺼내지도 못하고 ,

그렇게 온 마음을 모아 보내드리니

주님과 함께 씩씩하게 떠나가세요.

또 다른 만남을 위하여……

 

                                          보드라운 당신의 속삭임은

앞으로도 들을 수 있을 테니

빈 마음만 준비하고 귀를 크게 열어놓고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릴 테니

제발 튼튼한 몸으로, 씩씩한 마음으로

 

하늘만큼 땅만큼 커다란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세요.
 

그리고

훨훨 날아오세요.

먼 훗날 때가 되어 시간이 터질 듯이 잘 익으면......

 

           

  민 신부님, 기억하세요? 신부님이 수년 전에 아프리카로 선교 떠나시기 전 보내드렸던 저의 글이었지요! 멋진 글이라고 신부님이 답장을 주셨었는데......


  오늘 신부님 집(홈피)에 들어와보고 전 깜짝 놀랐어요. 신부님 추모집이 나올거라는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 책의 제목이 '새의 찬가'라는건 처음 알았거든요. 누가 그 제목을 지었는지, 어떤 의미가 들어있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 깜짝 놀랐어요. 파랑나비(가브리엘통신)님이 올려주신 파란 하늘에 커다란 새의 사진과 '새의 찬가'란 책 제목이 평소에 신부님을 커다란 새의 이미지로 상상하던 것을 누구에게 들켜버린 양, 잠시 온몸에 전율이 왔거든요.


  그렇게 신부님은 '커다란 새'가 되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오셨네요.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높은 산도 힘들여 올라갈 필요도 없이, 자유롭게 원하는 곳 어디에든  훨훨 날아가실 수 있는 커다란 새가 되어서.....

 

  신부님, 관계란 만남에서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별이 관계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도 새록새록 우리들의 마음 깊숙이 들어오시는 신부님을 보면 알 수 있네요. 언제나 웃는 얼굴로, 언제나 보드라운 음성으로,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여기 들어오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가까이 다가오시는 신부님이 참 그립습니다.


  민신부님 , 살아계실 때에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신부님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날아가셨듯이  이제 자유로운 새가 되어  신부님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열심히 날아다니시며 영혼의 모이를 물어다 주실 거지요?   

 

                           <새들의 노래 / 유베로니카>

+ 우리 모두 평화.

 오늘도 역시 이름모를 새 두마리가 뒷 마당에서 열심히 뭘 줏어먹네요.
 

민신부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드려야 할까요?

어쩜 신부님께서도 절 이미 아시고 계시리라 믿는답니다.

늘 기도속에서 매일매일 신부님과 데이트를 했잖아요..

 언젠가 묵상글로 새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답니다.

항암치료할 적에 아들 녀석인 안드레아가 심심풀이로 사다 준 새였지요..

 외로운 투병생활 할 적에 예쁜 새 두 마리는 제게 기쁨을 안겨 주었답니다.

자꾸자꾸 가족도 불어나고 이웃 분들한테 열심히 분양을 해 주면서

기쁨도 안타까움도 동시에 느끼게 되었죠..

두 마리 남아있는 새를 보며 문득 새장안에 갇혀있는 것이

넘 불쌍해보였습니다.

 

따뜻한 봄이되면 날려보내리..

따뜻한 봄이되면 정말 날려보내리..

 하지만 집안에서 키우던 새들은 밖에 나가면 금방 죽어버릴 거라는

아들 녀석의 말에 아직도 그대로 같이 살아가고 있답니다.

 내 안에 자유를 찾는가 싶었는데 전 또 구속을 일삼고 있지요..

 
신부님도 아시죠?

어느 시기에 제가 신부님을 뵙게 되었는지를...

신부님과의 첫 만남이 기도 안에서였을까요?

신비스러우리만큼 신부님이 금방 좋아졌답니다.

 

아무래도 수십여 년을 뒤로 물러가서 부터 인연이 이어졌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합니다.

그러길래 늘 신부님을 만나뵈러 길을 떠나곤 하겠지요...

 늘 말씀은 없으신데 왠 힘이 그리 세기만 하신지..

 

하늘천사인 가브리엘 형님(민신부님의 형)께

책하나 주십사.. 하고 부탁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죠.

 어제는 강아지가 짖어대길래 무슨 일인가 했답니다.

올 사람이라고는 우체부밖에 없을텐데..

저희집에는 우체부가 오후 늦게야 오는데...

 

문을열고 보니 소포가 왔답니다.

분명 제 이름이 찍혀있고,

또 보낸이는 한국에 사시는 분이시지요..

 이게 왠일이래요?

늘 보고 싶어하던 '새의 찬가' ' 아프리카 아프리카'

책 두권이나 들어있지 뭐예요.

 책갈피에 살며시 끼여있는 예쁜 단풍잎들...

여는 순간 예쁜 잎들은 기쁜마음 더욱더 가슴뛰게 해 주었답니다.

 

만지면 부서질라 조심조심 책장을 넘기면서

하던일 멈추고 읽어내려 갑니다.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빠뜨리지 않고

저답기만 한 덜렁거림 저리 팽개치고

꼼꼼히도 읽어내려갔답니다.

 

아직 다는 못 읽었거든요.

다 읽은 다음 독후감 겸 문안인사 드리렸는데

오늘아침 뒷마당의 새를 보며

도저히 잠깐의 몇 날을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늘 우리 집 뒷 마당에 와 주셨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요.

새가 운다고...

하지만 전 새가 노래한다고 하지요..

 언제부터인가 전 뒷마당의 새들한테도 먹이를 나누어 주곤 한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동네 공원보다도 새가 더 많이 찾아주곤 하지요.

 

전 새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새 이름은 모르지만,

파랑새. 회색새. 참새..까만새.. 모두모두 노래를 부르며

우리집 뒷마당 청소를 해 주며 매일매일 늘어놓는 저의 마음을

예쁜 새들이 치워주고 있답니다.

 

요즘은 빨갛게 익어 간 대추를 잘 먹고 있지요..

아마도 신부님께서도 대추차를 좋아하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에

미소 지어 봅니다.

 

가끔씩 잊지않고 꼭 찾아 주는 벌새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새라지요?

제 엄지손가락보다도 작은 꼬마새가 사랑은 젤 많이 받고 있답니다.

 받은 사랑 아까워하지 않고 저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곤 한답니다.

벌새가 오면 모두들 하던 일 손을 놓고 바라보거든요..

 같은 한 자리 허공에서 파르르르 날개짓을 하며

꽃의 꿀(사랑)을 따는 벌새는 민신부님이시지요.

 

같은 한 자리 허공은 우리네 속물들의 마음이랍니다.

 뭐 그리 안스러워 꽃잎에 앉지도 않으십니까?

뭐 그리 안스러워 속물들을 대신하여 파르르르 날개짓을 하십니까?

저희들이 말린다 한들 그만두시겠습니까?

 힘들게 따신 꿀(사랑) 아낌없이 주시니 언제고 제 마음엔

그대로 사랑이 남아있을 뿐이랍니다.

 

내일아침도 어김없이 저의 집 뒷마당에는

 새들이 노래를 부를거랍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 맘에 선함을 넣어주시려는 민신부님, 감사 드립니다.

 민 신부님, 제가 아무도 몰래 살짝 여쭈어 보는건데요...

 제 맘에 사랑을 품게 하시려 무지개 다리 놓아주신

파랑나비님(가브리엘통신)께 감사드릴만 하지요?

 또 책을 보내주신 얼굴 모를 님이시여 감사드립니다!! 하고 외칠 만 하지요?

 
 민 신부님 다음엔 재미난 이야기 많이 해 드릴께요..

 안녕히 주무세요.. 여기 미국은 지금 밤이랍니다.

 제가 늘 써오는 글 밑의 멘트는 오늘을 위해서 그렇게 준비했나 봅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 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출처: 고 민요셉신부 추모홈피 : http://min031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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