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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보처럼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9 조회수560 추천수9 반대(0) 신고

 

바보처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자주 잊고 사는 것은

자격은 하나도 없으면서 복만 받고 있다는 것,

건방지게 그 행운을 감사하지도 못하면서

바보처럼 교만의 죄까지 자주 잊고 산다는 것,

 

오래전 나는 <과수원에서>라는 시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거기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땅은 내게 많은

것을 그냥 주었다./봄에는 젊고 싱싱하게 힘을 주었고/

여름에는 엄청난 꽃과 향기의 춤,/밤낮 없는 환상의 축제를

즐겼다./이제 가지에 달린 열매를 너에게 준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이 기쁨도 그냥 받은 것,/ 땅에서

하늘에서, 주위의 모두에게서/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내 몸의 열매를 다 너에게 주어/내가 다시

가난하고 가벼워지면/미미하고 귀한 사연도 밝게 보이겠지./

그 감격이 내몸을 맑게 씻어주겠지./열매는 음식이 되고

남은 씨 땅에 지면/ 수많은 내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구나./

주는 것이 바로 사는 길이 되는구나...

 

(글쓴이ㅡ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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