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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 2008.3.18 성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9 조회수439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8.3.18 성주간 화요일
                                                  
이사49,1-6 요한13,21-33.36-38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이레네오 성인은 살아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이라 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살아있음이 하느님의 영광이요,
기쁨과 감사로 살아있으면 더 큰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잘 나갈 때, 좋을 때, 건강할 때 찬미와 감사는 쉽습니다.

좋은 날씨. 아름다운 환경에 찬미와 감사 역시 쉽습니다.

그러나 떠오르는 태양의 일출도 좋지만
서녘에 태양 지는 일몰은 더욱 좋습니다.
만발한 봄꽃도 좋지만 타오르는 가을단풍은 더욱 좋습니다.

젊음의 아름다움도 좋지만 성숙한 노년의 아름다움은 더욱 좋습니다.

건강할 때 감사와 찬미도 좋지만,
병고 중에 바치는 감사와 찬미는 더욱 감동적입니다.
 
위로하러갔다가 오히려 위로 받고 옵니다.
 
살아있을 때 감사와 찬미도 좋지만,
죽음을 앞두고 감사와 찬미는 더욱 큰 감동입니다.

진정한 친구는 곤궁할 때 드러난다 합니다.
실패와 병고의 역경 중에 드러나는 참 신앙입니다.
 
지옥을 걸으면서도 하느님을 찬미하는 자가 진정 신앙인이라 합니다.

이래서 항상 기뻐하고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 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치라 합니다.

“밤아, 어둠아 주님을 찬미하라.
  추위야 더위야 주님을 찬미하라.
  비와 바람아 주님을 찬미하라.
  아픔아, 슬픔아, 죽음아 주님을 찬미하라.”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어둠을 빛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운명을 바꾸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다음 시편 대목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당신의 얼을 떠나 어디로 가오리까.
  당신 얼굴 피해 갈 곳 어디 오리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주는 계시옵고,
  지옥으로 내려가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모두가 하느님 안에 있으며,
어디에나, 심지어는 지옥에도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바로 이런 믿음을 지닌 예수님이셨습니다.
 
하여 주님은 유다의 배반에도,
베드로의 배반에도 추호의 흔들림 없이
그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섭리를, 하느님의 궁극의 승리를 믿었습니다.
 
모두를 하느님의 자비에 맡겼고 연
민 가득한 눈길로 모두를 바라보셨습니다.
 
그 누구에 대한 원망도 분노도 없었습니다.
 
실패와 온갖 역경은 물론
마지막 십자가의 죽음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내다보았습니다.
 
캄캄한 밤, 유다가 빵을 받고 밖으로 나간 바로 그 순간
주님께로부터 터져 나온 깨달음의 고백입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예수님의 공동체 역시 절대로 이상적 유토피아 공동체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 곁에는 사랑하던 애제자만 있었던 게 아니라
배반자 유다가 있었고,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가 있었습니다.
 
참 어려운 하느님의 숙제와도 같은 유다의 배반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회를 포착한 주님의 믿음의 눈이 놀랍습니다.

어디에나 계신 하느님이시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진정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
병고나 실패와 역경 중에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이 거룩한 미사 중,
우리를 소중히 여겨 주시고 친히 힘이 되어 주시는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다음 말씀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드러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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