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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 길을 가는 시기 . .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8 조회수68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재활원에서
   아름다운 동행이란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2003년 가을이었다. 
 

   산악인 차진철씨라는 분과 경일대학교 산악회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서
   중증 장애인 30여명을 데리고 팔공산 가산산성을 등반한 일이다.
   산악인 차진철 씨는 전문 산악인으로서
   정기적으로 에베레스트에 등정한 분이다.
   얼마전 가셔브롬 등정에도 성공한 분이다.

   어쨌든 장애인들,
   그것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등산을 했다면 믿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경일 대학교 산악회원들이 휠체어를 밀고 들고 해서 오른다.
   그것이 벌써 5년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수영으로 일본까지 건너간 사람이 조오련이란 분이다.
   동양의 물개라고 알려진 사람이다.
   사람들이 이 사람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헤엄쳐서 그 넓은 바다를 건넜기 때문이다.

   만일 그 사람이 비행기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고 하면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맨손으로 바다를 건넜기 때문에
   그 사람을 기억하고 다들 훌륭하다고 칭찬한다.

   예수님은 자주 당신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신 당신의 때는 어떤 때인가?
   군사들을 모아서 로마를 물리치는 때였나?
   아니다.
   당신이 말한 때는 바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는 때였다.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일을 이겨냈을 때 그것을 더 가치있게 여긴다.
   아무도 하지 않는 어려운 일을 하면 그걸 보고 칭찬한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신이 죽으실 때가 된 것을 보고
   비로소 당신의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것도 당신의 영광이 드러날 때가 되었다고 하신다. 


   전 한계레 21 편집장 오귀환씨가
   디지털 사기열전 연재를 마치면서 쓴 글이다. 

   “고난없이 인간은 성공하지 못한다.
    골짜기가 깊어야 산도 높다.
    4천 년전 이집트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7년간이나 계속되는 기근에서 구한 요셉을 보자.
    자신을 시기하는 형제의 손으로 옹덩이에 던져지고,
    그 형제의 손에 의해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가고,
    다시 여주인의 유혹을 피하는 올바른 행동을 했는데도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히고, 
    끝내 그를 훨씬 더 성숙시키고
    남을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었던 힘이 어디에서 나왔겠는가? 
    아버지 야곱이 특별히 귀여워해준 덕분인가?
    자신의 똑똑함 때문인가?
    아니었다.
    오직 모든 고난과 억울함을 묵묵히 이겨낸 그 역경에서 얻은 힘이다.

    링컨은 어떤가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승리하고 노예를 해방시키고, 
    저 유명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라는 명연설이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만드는 그는
    19세기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인물로 손꼽힌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온갖 실패의 경험을 딛고 미국은 물론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무엇이 인간을 기쁨으로 채워주는가?
    권세에도 있지 않다.
    정복에도 있지 않다.
    세상을 떡 주므르듯 흔들 수 있는 돈에도 있지 않다.
    나라 안팎에서 골라 낸
    화려하게 치장한 솔로몬의 아름다운 여인들에게도 있지 않다.

    행복은 가까운 곳,
    자기 자신 안에 있다. 
    그것도 고난 속에 있다."
 

   고통의 때를 힘들게만 여길 것이 아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가 바로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그 길을 끝까지 간다면
   예수님이 누린 그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길을 가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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