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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6 조회수74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3월 1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가해
 

 
"Drink from it, all of you,
for this is my blood of the covenant,
which will be shed on behalf of many
for the forgiveness of sins.
(Mt.26.27)

 

제1독서 이사야 50,4-7
제2독서 필리피 2,6-11
복음 마태오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26,14─27,66
 
 
저는 시간이 날 때면 서점에 들러서 책을 봅니다. 책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요즘 서점에서는 여러 장르 중에서도 자기 계발서가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을 자기의 단어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계발 할 수 있는 수많은 지침과 법칙을 전달해주는 이 책들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변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봐도 성공했다는 사람을 만나기란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밤 중에 높은 곳에서 창밖을 보십시오. 빨간 십자가가 얼마나 많은지요? 또한 산에 가면 얼마나 많은 절이 있습니까? 그리고 성당 역시도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각 종교(사이비 종교 제외)에서 나쁜 범죄 행위를 가르치지는 않을 텐데, 이 세상은 왜 변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종교가 늘어날수록 착한 사람들도 늘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이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범죄가 더욱 더 기승을 부립니다.

이렇게 변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실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계발서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안에 있는 지침과 법칙을 실행해야 하는 것이며, 선(善)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종교가 제시한 선한 행동들을 실행할 때에야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행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은 변함이 없는 아니 어쩌면 더욱 더 나쁜 상황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들은 ‘성주간’을 시작합니다.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의 한 주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 기간 동안 우리의 구원을 위해 수난과 죽음까지도 피하지 않는 예수님의 모범을 깊이 묵상할 수 있게 됩니다. 이로써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그 지침을 주님으로부터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배움만으로 그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실천을 통해서만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의 완성이 바로 이 세상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만약 예수님 말씀에 대한 실천 없이 주님께서 알아서 주기만을 바라면서 산다면, 우리들은 과거에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님을 향해 ‘호산나’를 외치며 환영했다가 며칠 뒤에는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악을 써 가면서 반대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즉,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다면 예수님을 반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고, 예수님을 도왔던 사람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들은 예수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던 사랑을 끝까지 실천했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는 가장 비참한 상태에서도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보장받게 됩니다.

성주간의 시작에 선 오늘, 우리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있었는지를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듣기만 하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는 절대로 우리 곁에 오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해 보세요.





승진할 수 없는 이유(‘행복한 동행’ 중에서)
 
연설가 벤 크로치가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중학교에 승진이 늦어 불만이 가득한 교사가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연차가 늘어날수록 다들 승진을 했지만, 어쩐 일인지 그는 25년 내내 평교사 직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는 일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수업 준비도 없이, 학생들 앞에서 알고 있는 지식을 그냥 저냥 반복하는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해가 갈수록 교사의 얼굴은 불만과 권태에 차 하루하루 무표정해졌습니다.

또다시 승진 심사에서 누락된 어느 날, 교사는 교장실을 찾아가 따져 물었습니다.

“도대체 저를 승진시키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가 이 자리에 몇 년이나 붙박혀 있었는지 아십니까? 자그마치 25년이란 말입니다!”

지난 25년 동안 그를 보아 온 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닐세. 자년 25년 동안 있었던 게 아니야. 1년뿐이었지. 그걸 25번 반복했을 뿐이네.”

혹시 흘러간 시간만 꼽아가면서 자신의 가치를 가늠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하지만 사람의 가치는 시간의 흐름과 비례해 성장하지는 않습니다. 순간순간 새로 샘솟는 의지와 열정이 뒤따라 주지 않는 사람에게, 흘러간 시간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연륜에 깊이를 더하는 한편으로, 우리는 늘 생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Surely he was the Son of God!"
(Mt.27.54)
 
 
 

 Top of The World - Naomi & Goro

 

조명연 마태오신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http://www.bbad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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