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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작년 이맘 때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5 조회수494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작년 이맘 때
                  이순의
 
 
 
 
작년.
2007년 봄에
첫 손주의 백일을 맞았다.
내 여학교 시절에 태어나서
고모랑 10년을 살은
귀여운 내 조카가
더 귀여운 아가를 낳아서
백일을 맞았었다.
 

 
 
가난한 고모가
귀여운 조카보다 더 귀여운 손자의 백일을 맞아서
근사한 선물을 해 주고 싶은데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자투리 천을 오리기 시작했다.
 
 
 
 
 
 
 

 
 
오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재봉틀에 박음질을 하고
실에 꿰어 뒤집기도 하였다.
 
 
 
 
 
 
 
 

 
 
그리고 옷걸이 철사를 펴서
천정에 달아보았더니
이만하면
첫손주한테 주는 선물로
만족이지 싶었다.
 
 
 
 
 
 
 

 

 
 
그리고 친정집에 내려가
이렇게 달아주고 왔다.
 
 
 
 
 
 
 

 
 
넓고 빈 거실창에는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가 물고 온
병아리 떼를
색종이 오려 선물하고.
.
.
.
그렇게 귀여운 아가가 커서
 
 
 
 
 
 
 
 
돌도 지나고
아장아장 걸어서 외출도 하고
그림책도 보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게 되었다.
그리고
.
.
.
성정이 급하였는지
열 달을 채우지 못하고
여덟달 만에
태어난 아우를 보게 되었다.
겹쳐서
집안에 큰 일이 있으니.....
막내 고모할미가
또 친정에를 다녀왔다.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복을 빌어주기도 하고 
 
 
 
 
 
 
 
 
 
 
엄마랑 아빠의 변함없는
사랑을 전하기도 하며 
 
 
 
 
 
 
 
 
  

 
혹시 
산에 가면
이 고모할미가 여름동안 못 올 것 같은 예감에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을 선물하기도 하고
 
 
 
 
 
 
 
 
 
 
 
모든 액운을 날려보낸다는 연이랑
기차길 옆에서 사는 아기 아기처럼
소리 요란한 세상이라도
잘 자고
건강하라고 빌어주고 왔다.
 
 
 
 
 
 
 
그런데요.
너무 일찍 세상에 나왔어도
이제는
안심해도 될만큼
잘자라 준 손주녀석을 보고 오면서
생각이 많았습니다.
 
내 아들이 장가를 가려면
한참의 세월이 흘러야 하는데
지금의 이 마음과는 다를 것이라고!
이 할미는 이제 늙어가잖아요.
지금 이 시점이 가장 젊어서요.
 
여학생일 적에
고모를 따르던 그렇게 귀여운 조카보다
더 귀여운 손주를 보았어도
내 아들이 낳은 친손주를 보는 날에는
내 늙어
이만큼의 열정이
힘에 부칠 것만 같은!
 
그곳이 내가 살았던 친정이라서
아직
내 친정어머니 계셔서
여러 날 동안 편히 누리다가 오는
행복이고
축복이고
은총이었다는 것!
한 살이라도 젊었으니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이구, 이쁜 우리 손주들 잘 자라십시오. 아멘>
 
 
 
 
 
엄마랑 아빠 같이 -윤승희-
 
음악방의 노병규님 것 얻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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