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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12일 야곱의 우물- 요한 8, 31-42 묵상/ 가족 노래자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2 조회수496 추천수8 반대(0) 신고
가족 노래자랑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실천한다.” 그들이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지금,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요한 8,31-­42)
 
 
 
 
◆초등학교 4학년 성탄 전날 저녁, 가족 노래자랑을 했다. 평소 노래를 좋아하는 부모님이 심사를 하시고, 우리 7남매는 한 사람씩 독창을 했는데 내가 꼴등을 했다.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 골방으로 들어가 울었다. 그 후부터 난 독창을 하지 않았고 독창시키는 사람을 가장 싫어했다. 그러면서도 음악을 좋아해 이것저것 악기를 만졌다.
어머니 회갑을 맞아 형제들이 돌아가며 축가를 불러드렸는데 그때서야 내가 노래를 가장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족 노래자랑에서 꼴등을 한 지 20여 년이 지나서야 내 노래 실력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러자 뭔가 묶인 것에서 풀려나는 자유로움을 체험했다. 그 후 노래를 시키면 거절하지 않는다.
 
객관적 사실에 대한 인식은 오랜 기억의 상처에서 풀려나는 자유를 주고, 자유는 내 안에서 다양한 능력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잘하고 싶은 욕구가 클수록 자신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기가 어렵다. 전통·관습·자기식의 율법 해석에 묶여 있는 유다 지도자들은 예수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율법의 새로운 이해는 하느님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의미한다. 율법 정신·복음 정신이 내면화될수록 객관적 진리에 대한 인식이 수월해질 것이다. 그래야 하느님의 관점으로 만사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8,32)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바로 하느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지향해야 한다. 우리가 사사로운 감정과 이해, 개인의 욕구와 집착에서 풀려날수록 객관적 진리 인식과 자유의 폭이 커질 것이다.
서효경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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