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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2 조회수1,406 추천수2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3월 12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If you remain in my word, you will truly be my disciples,
and you will know the truth, and the truth will set you free.”
(Jn.8.331-32)
 
 
제1독서 다니엘 3,14-20.91-92.95
복음 요한 8,31-42
 
 
지금 저희 본당의 관할 구역은 저의 어렸을 때의 추억이 담겨져 있는 곳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우리 본당 관할 구역 내에서 살았었거든요. 그래서 봉성체나 가정방문을 하다보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예전에 여기서 개구리 잡았는데……. 여기가 내 친구네 집이었는데……. 우표 사려고 새벽부터 나와 줄 서 있었던 우체국은 아직도 있구나. 이곳은 깡패를 만나서 매 맞고 돈 빼앗긴 곳이었는데……. 식구가 많아서 늘 북적북적했던 우리 집이 여긴데…….’

아무튼 옛날의 기억들을 떠올리면 흐뭇한 미소가 생깁니다. 옛날의 일들은 모두 재미있었고 행복했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이 아닐 텐데, 나쁜 일 역시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면서 이러한 말을 조용히 되뇌게 되네요.

‘그때가 좋았는데…….’

옛날이 지금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도 않습니다. 먹을 것도 그렇게 다양하지 않았고, 놀 것도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생활에 대해서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기란 쉽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훨씬 더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데 말이지요.

휴대전화를 통해서 걸어 다니면서도 전화를 할 수 있고, 때로는 화상전화도 할 수 있는 놀라운 세상입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온갖 자료를 내 방의 컴퓨터에서 다 찾을 수 있으며, 필요한 물건도 다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훨씬 더 편리한 교통 시스템 속에 살고 있으며, 약간의 돈만 지불하면 가수처럼 마이크 잡고 노래도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은 지금이 아니라, 과거의 추억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풍요로움이 결코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말해줍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풍요로움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풍요로움을 쫓아 나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바로 주님 안에 머물 때 진리를 깨닫게 되고 그 진리를 통해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행복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다인들은 주님 안보다는 자기 안에 머무르지요. 그래서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생각했으며, 자신들의 잣대로 예수님을 판단하고 단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엄청난 죄를 범하게 되지요.

바로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신은 진리이신 주님을 얼마나 믿고 있었는지를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풍요로움만을 추구하면서, 영적인 풍요로움을 주시는 주님 곁을 떠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을 통한 진리만이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함으로 인해서 행복해진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풍요로움보다는 주님 안에서 행복을 느껴보세요.



 

내 생애 최고의 선물(손중하, '좋은생각' 중에서)

20여 년 전 일이다. 3년 동안 적금을 부어 60만 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넣었다. 13평 연립주택에 살면서도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이 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했다.

‘노모께 금반지를 해 드릴까, 홀시어머니와 7남매 뒷바라지하며 고생한 아내에게 다이아목걸이라도 걸어 줄까, 아니면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컴퓨터를 사 줄까…….’

며칠을 고민하다가 나는 가족과 꽃동네로 향했다.

꽃동네 입구에 들어서니 ‘행복이란 만족한 삶이다’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수녀님의 안내를 받아 정신지체아가 사는 ‘환희의 집’과 돌보아 줄 가족이 없는 노인들이 머무는 ‘사랑의 집’ 등을 둘러보며 내가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가를 깨달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슴에 품고 있던 60만 원을 꽃동네에 두고 왔다.

그 뒤 어머니의 빈 손가락을 볼 때마다, 아내의 허전한 목을 볼 때마다, 아이들의 빈 책상을 볼 때마다 미안했다. 그런데 큰 녀석이 대학을 졸업할 무렵 우연히 컴퓨터 파일을 검색하다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아버지는 가난하면서도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가장 멋진 선물을 주셨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꽃동네에 남기신 사랑의 선물을 나는 잊지 못한다. 아버지가 내 가슴에 심어 주신 사랑으로 내 마음은 늘 따뜻하다. 이 따뜻함으로 내 가정, 내가 살아갈 사회를 뜨겁게 달구어 낼 것이다.”

나는 내 아이가 쓴 글을 읽으며 내 선물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또 아들의 멋진 글 한 줄은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Forever You - Hiko
 
Chris Brown - With You

 

 
조명연 마태오신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http://www.bbad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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