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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 2008.3.10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0 조회수56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3.10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다니13,1-62 요한8,1-11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단죄하지 않는 하느님이십니다.
과거를 묻지 않는 하느님이십니다.

결론하여 자비하신 하느님이라는 말씀입니다.

절망은 없습니다.
눈 들면 그 어디나 하늘이듯 위로 열린 희망의 하늘입니다.

바로 절망의 사면초가,
그 한 가운데에 자비의 하느님이 계시고,
거기서 자비의 하느님을 만납니다.

오늘 독서의 주인공 수산나와 복음의 간음하다 잡힌 여자의 상황이 흡사합니다.

좌우사방, 죄악의 세력에 포위된 고립무원의 절망적 처지입니다.
열린 곳이라곤 침묵의 하늘뿐입니다.

그러나 독서의 주인공 수산나는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사면초가의 절박한 상황에서 위로 열린 하늘을 향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마침내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는 수산나의 목소리를 들으셨고,
하느님은 지체 없이 다니엘이라는 젊은 사람 안에 거룩한 영을 깨우시어
수산나를 사지에서 구출해 내십니다.

이어 온 회중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당신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하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는 성규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당신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복음 장면 역시 참 절박합니다.

주님과 간음한 여인, 완전히 죄악의 세력에 포위된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좌우사방 꽉 막혔고
다만 열린 곳이라곤 위로 하늘이요 아래로는 발 딛고 선 땅뿐입니다.

이 절박한 위기상황에 휘말리지 않고
몸을 굽히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시작한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고요한 침묵의 분위기를 마련하므로
줄곧 간음한 여인을 고발하며 제정신을 잃고
밖으로만 치닫는 이들을 내면의 양심으로 향하게 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침묵 속에서 나오는 천상적 지혜입니다.
 
자기를 알면 알수록 남을 단죄하지 않습니다.
자비로워집니다.
 
반대로 자기를 모르면 모를수록 남 판단하며 무자비해집니다.
 
‘너나 잘해’라는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자기를 모르고 남 판단하는 이들을 향한 촌철살인 같은 말마디입니다.
 
아마 예수님도 이 말마디에 충분히 공감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양심을 치는 말씀에,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고,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인 장면인지요.
 
한 말씀으로 죄악의 세력을 무력화(無力化)시킨 주님이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문득 ‘네가 뭔데?’라는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주님도 단죄하지 않는 데 ‘네가 뭔데’ 남을 단죄하느냐는 말입니다.
 
더 이상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이제부터’의 새 출발을 격려하시는 자비하신 주님이십니다.
 
‘너나 잘해.’와 ‘네가 뭔데?’,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는 말마디이지만 꼭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회개로 깨끗해진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자비로운 말씀입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는 죄를 짓지 마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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