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순둥이 하얀소가 커다란 눈으로 길거리에서 꼴을 되새김 하는곳


토마의 하늘 행궁이 지어졌다고
달마가 지나간 발자국이라도 남았는지 


코란이 높은곳에서 쏟아져 길 모퉁이 그늘 드리우고
맨발의 승려 고행길에 흰니 드러내고 웃는곳


동그란 눈의 아이들이 두려운듯
뚱뚱한 엄마의 넉넉함에 기대어 웃는 저만큼


보이지 않는 하늘계단을 쌓아 놓은 성자의 터를 지나


사상의 누각 한켠에서 막걸리 잔을 비우다가
아무곳에서나 팔 베개로 잠이들다 깨어도 좋을곳


친정집에 들른 새댁처럼 잠간
아주 잠간 지나보고 싶다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