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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과의 친교, 그리고 충만한 기쁨" - 2007.12.27 목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7 조회수497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27 목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1요한1,1-4 요한20,2-8

                                              
 
 
 
"주님과의 친교, 그리고 충만한 기쁨"
 


아침 성무일도 두 번째 후렴과 미사 시 입당송을 들으며
새삼 요한 사도와 예수님, 그리고 성모 마리아와의 사랑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 지 깨닫게 됩니다.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아래에 서있는 모친 동정녀를 맡겨주신 순결한 제자이로다.”

“만찬 때 주님의 품에 기대었던 요한,
  그는 천상 비밀을 계시 받은 복된 사도로서
  생명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파하였도다.”

그대로 요한 사도와 예수님, 성모 마리아는 삼위일체 친교의 관계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복음 서두의 마리아 막달레나와 함께 요한 사도는
마음의 순결을 목표로 하는 우리 수도자들의 전형적 모범입니다.

며칠 전 성탄 축하 차 방문한 한 가족과의 만남 중 한 장면을 잊지 못합니다.

젊은 어머니와 함께 있던 다섯 살 정도의 꼬마 아이가 선물을 만지작거리던 중
그윽한 눈길로 어머니를 바라보던 중 “엄마!”하고 불렀습니다.
 
무슨 목적이 있어서가 아닌 그냥 정답게 불러본 호칭 ‘엄마’였고,
그 젊은 엄마도 사랑 가득 담긴 눈길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모자간의 눈길을 통해 서로의 모두를 아는 듯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게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이 있다면 ‘어머니’일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이르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은 보이는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아마 ‘아빠!’라 부르며 기도하신 예수님의 하느님과의 관계도
이 모자의 관계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역시 오늘 주님을 증언하는 요한 사도와 주님과의 관계도
이 모자 이상의 관계이었을 것입니다.
 
수도자는 물론 참으로 믿는 모든 이들의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도 이래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런 사랑의 관계가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요한 사도의 증언을 통해
그의 주님과의 친교가 얼마나 깊은 지 깨닫게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그 생명이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그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속속들이 체험한 요한 사도의 고백입니다.
 
주님과의 이런 깊은 사랑의 관계였기에 복음에서 보다시피
베드로보다 빨리, 단걸음에 주님의 무덤에 도착했고
무덤 안의 상황을 보자마자 즉시 주님의 부활을 믿었습니다.

사랑할 때 저절로 보이고 알아 믿게 됩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이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 쪽에 가지런히 개켜져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습니다.
 
소생이 아닌 새로이 천상적 실존의 생명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믿었습니다.

바로 우리는 고맙게도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듣고, 보고, 손으로 만지며 마음에 모십니다.
 
하여 성령 안에서 아버지와 또 그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나눔으로
기쁨 충만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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