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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엇'인가 아니라 '누구'인가 [자유게시판]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7 조회수589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정은 님, 위의 글(2개 모두)도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땅 위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봅니다. 그 십자가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의 십자가'' 입니다. 그분께서는 살아 계시며 다스리고 계십니다. 누구든지 먼저 자신부터 사랑의 계명 실천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혁명가(?) 혹은 해방자(?) 혹은 선동가(?)로서 아니라 자신이 한방울의 물이 되어 이 땅 위에서 자기 자신부터가 먼저 사랑의 실천을 행하게 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세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하여) ''가장 보잘것 없는 형제 하나''가 바로 예수님이시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십자가 나무는 세상의 모든 죄악과 고통의 골고타 위에서 세워졌습니다. 인간들이 ''자신의 땅 속''을 깊이 파내고 거기에 뿌리박아 만들어 낸 것인데 ''그 십자가 나무''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과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인간 땅의 온갖 모든 모순 덩어리''를 흔들어 뽑아 내시고 인간의 땅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오로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사랑의 실천을 행하여라는 말씀(계명)을 사람들에게 남겨 주셨습니다. 자기 자신부터 실행하지 않고 남에 대해 말하는 것은 평화를 해치고 서로 미움의 싹을 다시 뿌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의 온갖 죄악과 고통의 뿌리를 뽑아 내셨는데 이 완성의 깊이를 깨닫지 않고 하느님이 아닌 사람의 생각으로 예수님의 계명(곧 사랑)에는 충실하지 않은 채 해방자, 혁명가, 구속자 ...등등 자기 자신이 그 ''무엇''이 되려고 한다면 또다른 조직제도를 자신의 동지들과 함께 체계화 낼 것입니다. 비록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영향으로 다른 이들이 조직화 내는 것입니다. 이런 조직화는 서로 투쟁을 불러 오며 미움의 싹을 뿌려서 다시 죄악과 고통의 뿌리를 박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먼저 한방울의 물이 되어 ''가장 보잘것 없는 형제 하나''이신 예수님의 깊고 넓은 ''땅'' 안으로 들어가 보시길 권합니다. 인간의 머리로 지식화 내는 여러 온갖 말(개념)들이 [ ''땅''의 현실적인 것 ]들을 깨닫지 못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오해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사랑으로 용서해야 하고 ''현실'' 안에서 겪게 되는 많은 상처들 속에서 자기 자신은 [ ''무엇''이 되는게 아니라 - ''누구''인가 ]를 보게 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직접 그 안에 들어가 온갖 상처와 시련과 고통을 겪을 때, 자기 자신은 [ 누구인가 ]를 비로소 알게 됩니다.
 
자신이 직접 현실적인 실행(실천)없이 머리만을 가지고 [ 무엇이 되려고 ] 한다면 [ 누구인가 ]를 모르게 되어 그리스도 예수님을 진정으로 따르지 못하며 교회 조직에 대해 옹졸한 마음을 품게 됩니다. 사랑의 실천은 포용하게 만드는데 ''거짓의 포용''이 아니라 ''진실의 포용''이 이루어 지게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머리 속으로 개념들을 정리해 내는 것과 ''현실 속에서 실제적''으로 깨닫게 되는 것에는 엄청난 깨달음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 여러 영성서적을 통해서 학습하는 것 ]은 자기 자신의 감정에만 어울리고 마음이 지향하는 것들을 가려내어서 자기 자신의 정신세계에 수용하기 때문이지만 온갖 사람들 속에서 사랑의 실천을 실행한다는 것은 내가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 것들을 수용해야만 하니 머리로 정리하는 것과는 분명하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온갖 인간적인 상처 투성이를 가지고 살아 가는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겪게(체험) 되는 [ 십자가 사랑의 실천 ]은 자기 자신부터가 먼저 함으로써 [ 누구인가 ]를 보게 되어 올바르게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청하며 축복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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