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6 조회수780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7년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When they hand you over,
do not worry about how you are to speak
or what you are to say.
You will be given at that moment what you are to say.
For it will not be you who speak
but the Spirit of your Father speaking through you.

(Mt.10.19-20)

 
 
제1독서 사도행전 6,8-10; 7,54-59
복음 마태오 10,17-22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우선 오늘 새벽 묵상 글이 늦어지고, 새벽 방송을 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요 며칠 동안 피곤이 쌓였나봅니다. 더군다나 어젯밤에 아는 분들이 10시 넘어 쳐들어와서 2시까지 술자리를 가진 뒤, 새벽 묵상 글을 정상적인 시간에 묵상하고 쓴다는 것이 그리고 새벽방송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내일부터 정상적인 시간에 새벽 묵상 글이 올려지고, 새벽 방송도 제 시간에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유명한 음악가인 헨델에 관한 이야기로 오늘의 새벽 묵상 글을 시작합니다.

헨델이 길을 가다가 가발을 잃어버려서 난처해하고 있을 때, 이발소에서 일하는 어느 아가씨가 그 가발을 찾아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 헨델은 이발소에 찾아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아가씨를 사랑하게 되었지요. 사랑이 점점 커져서 이제 이 여인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느껴졌을 때, 헨델은 자신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친필 악보를 선물로 주었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헨델이 그 이발소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헨델이 온 것을 미처 몰랐지요. 이발하러 온 손님의 머리를 만지고 있었던 그녀는 무심코 이렇게 말해요.

“머리를 말게 거기에 있는 악보 몇 장만 주시겠어요?”

헨델이 그 악보를 보니, 자신이 얼마 전에 주었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친필 악보였습니다. 그리고 헨델은 조용히 그 이발관을 나왔다고 하네요.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말라는 말도 있지요. 즉, 아무리 정성이 담긴 선물이라고 할지라도 상대방이 느끼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뿐이라는 것이지요.

우리 주님께서도 우리들에게 그러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이 세상을 살 수 있는데 꼭 필요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라는 복음 삼덕을 선물로 주셨지요. 그런데 이 선물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분명히 있습니다. 선물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않는 것은 물론 늘 감사의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히 괜찮은 상황에서도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 있지요.

오늘은 우리 교회의 첫 번째 순교자라고 불리는 성 스테파노 축일입니다. 독서에도 나와 있듯이, 스테파노는 예수님을 증거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수님을 증거하고 순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 훨씬 더 귀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어쩌면 이 세상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의 순간에서도 의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복음에서는 이렇게 주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야말로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과연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혹시 앞선 헨델에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인처럼 귀한 선물을 무가치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현대의 순교자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각종 유혹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끝까지 증거할 수 있는 사람, 주님의 선물이 얼마나 좋은지를 항상 드러내는 사람, 그래서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치면서 이웃에게도 그 선물을 나누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나는 과연 순교자가 될 수 있을까요?
 

현대의 순교자가 됩시다.




누구나 사랑을 필요로 한다(박성철, ‘행복비타민’ 중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질문은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힘들고 외로울 때가 언제인가?” 라는 물음이 있었습니다. 그 물음에 가장 많은 답은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었기에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답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집에 갔는데 엄마 아빠하고 불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을 때.”

물질만으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는 그 무엇이 사람들에게는 있습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함께 이야기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 관심을 가져 주는 것. 그것보다 더 큰 사랑의 선물은 없습니다.

늘 바쁘게 살아간다는 핑계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고 정성을 쏟는 것에 소홀하다면 당신은 다시 한 번 당신의 삶을 곰곰이 되짚어 보아야 합니다. 진정으로 내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지금 나에게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를…….
 
 
 
You will be hated by all because of my name,
but whoever endures to the end will be saved.”
(Mt.10.22)
 
  
Isao Sasaki - Always In A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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