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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 2007.12.25 화요일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4 조회수47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25 화요일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이사9,1-6 티토2,11-14 루카2,1-14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오늘 밤 마침내 고대하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습니다.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하십시오,”
 
어느 자매님이 수도원에서 환대 받았을 때의 기쁨의 체험으로
이 말씀을 꼭 강론에 넣어달라는 특별 부탁이었습니다.

어둠 속을 걷던 우리들에게 큰 빛이 나타났습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빛이 비쳐옵니다.

주님께서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마침내 이사야 예언이 실현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라.“

불화의 시대에 평화로,
죽음의 시대에 생명으로,
절망의 시대에 희망으로,
어둠의 시대에 빛으로 태어나신 구원자 예수님이십니다.
 
이 구원자 예수님을 만나야 구원이요 행복입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살맛나는 인생이 됩니다.

그러나 모두가 구원자 예수님을 만나는 게 아닙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모두가 아니라,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떼를 지켰던 몇몇의 목자들만이
구원자 예수님의 탄생을 체험했습니다.
 
내로라하는 부자들이나 권력가들, 학자들이나 사제들은 모두 잠들어 있던 밤,
오직 들에 살면서 깨어 양떼를 지키던 가난한 목자들만이
탄생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런 탄생하신 주님을 만나는 영적 체험은 순전히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면서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환히 비추었다 하지 않습니까?
 
깨어있는 가난한 영혼들에게 계시되는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목자들과 함께  깨어 가난한 마음으로
성탄 밤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천사의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밤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불암산 요셉 수도원)에서
  구원자가 태어 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이런 천사의 계시가 없었다면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어떻게 구원자로 알아 볼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은총으로 마음의 눈이 열릴 때
저 높은 호화저택 궁궐에서가 아닌
저 낮고 비천한 구유에서 만나는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교만하고 탐욕 가득한 마음이 아닌
가난과 겸손으로 텅 비워진 마음 안에 태어나는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그대로 이사야가 예언한 말씀의 성취입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입니다.
임마누엘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임마누엘이 되어 하느님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땅에서 하느님처럼 하늘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고양된 인간의 존엄과 품위인지요.
 
하늘의 천사들은 아기 예수님과 함께
임마누엘로 새로 태어난 우리 모두를 축하하며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과연 우리의 삶,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 평화가 되고 있는지요?

그러나 오늘 탄생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 평화가 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연 오늘 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이 은총이 영광과 평화의 삶을 살게 할 뿐 아니라,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오늘 밤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께서 생명과 빛, 희망과 평화로
우리의 초라하고 가난한 마음의 빈 구유 안에서 태어 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 계시기에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우리 삶의 의미는 태양처럼 빛나고, 삶의 의욕은 끊임없이 샘솟습니다.
 
우리 모두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이 복된 주님 성탄의 밤에 여러분 모두가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의 축복을 가득 받으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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