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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죄악으로 점철된 삶에 대한 요약-판관기48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4 조회수441 추천수5 반대(0) 신고
 

죄악으로 점철된 삶에 대한 요약-판관기48



 <생명의 말씀>

 이 소식을 듣고 세겜 성루에 들어 가 있던 어른들은 엘브릿 신당 밀실로 피신하였다. 아비멜렉은 세겜 성루에 있던 어른들이 모두 거기에 모여 있다는 말을 듣고는 휘하 군대를 모두 이끌고 살몬산으로 올라 가며 손에 든 쌍날 도끼로 나무를 찍어 어깨에 메고 뒤따르는 군인들에게 일렀다. "내가 이러고 있는데, 어째서 보고만 있느냐? 어서 내가 하는 대로 하여라." 군인들은 저마다 나무를 찍어 가지고 아비멜렉을 따라 나무를 쌓아 놓고 그 밀실에 불을 질렀다. 그리하여 세겜 성루에 있던 사람이 다 죽었는데 남녀 천 명 가량이 죽었다. 그 후에 아비멜렉은 데베스로 진군하여 포위, 공격해서 그 성을 함락시켰다. 그런데 그 성읍 한가운데는 견고한 성루가 있었는데 그 성의 어른들뿐 아니라 남녀 주민이 모두 그 안으로 도망쳐 들어 가 문을 걸어 닫고 성루 옥상으로 올라 갔다. 아비멜렉은 그 성루로 공격해 가서 성루 문 가까이에 불을 지르려고 하였다. 그 때 한 여인이 아비멜렉의 머리에 맷돌짝을 내리던져 그의 두개골을 부수었다. 아비멜렉은 즉시 무기당번을 불러 일렀다. "내 칼을 뽑아 나를 죽여라. 여자한테 죽었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다." 그리하여 아비멜렉은 무기당번에게 찔려 죽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기 제 고장으로 돌아 갔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자기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아버지에게 못할 짓을 한 죄를 아비멜렉에게 갚으셨고 세겜 사람들도 이 죄를 받아 죽게 하셨다. 여룹바알의 다른 아들 요담이 퍼부은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판관기 9:46-57)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세겜 성이 헐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살해당하고 그 위에는 소금이 뿌려졌다는 소식을 들은 세겜 성루에 있던 세겜의 어른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엘브릿 신당의 밀실로 피신해 들어갔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이스라엘이 신변의 위험을 직감하고 찾아간 곳이 바알을 섬기는 신당이라는 점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익을 따르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하느님이 없었던가 봅니다. 자신의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게 해 주는 바알이 그들의 마음에는 진정한 하느님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듯 합니다.


아비멜렉은 이 신당 밀실에 나무를 도끼로 찍어가서 쌓아놓고 불을 질러서 그 안에 숨어 있는 사람 약 천 명을 불태워 죽입니다. 그러고도 아비멜렉은 분이 안 풀려서 데베스성을 찾아가서 그 성을 함락시키고 그 성루 옥상에 숨어든 남은 생존자를 또 불태워 죽이려고 성루 문 가까이에 직접 갔다가 여인이 던진 맷돌에 맞아서 어이없는 죽음을 당합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이 죽으니까 곧 그 광기 어린 전쟁이 금새 흐지부지되어 전쟁 때문에 소집되었던 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싸움은 어떤 명분도 또 어떤 의미도 없는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그저 아비멜렉 한 사람의 지배욕과 복수심이 동기가 되어 시작된 싸움이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마지못해서 따라 나섰던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서로의 욕심과 이익 때문에 야합했던 세겜의 어른들과 아비멜렉은 불과 3년 만에 그 사이가 벌어져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세겜의 어른들은 비참하게 죽었고 아비멜렉은 치욕적으로 죽었습니다. 야합의 당사자들 사이의 싸움과 그 최후이긴 하지만 하느님의 법을 어기고 하느님을 무시한 사람들을 하느님께서 직접 심판하신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익 때문에 만나서 하느님의 법을 철저히 무시하고 짓밟았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느님을 대한 그 방식 그대로 갚음을 당한 것입니다. 


아비멜렉과 세겜 어른들 사이의 이야기에서 하느님이 직접적으로 나타나시지는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무관심 혹은 침묵하시는 것 같지만 하느님께서는 악인들끼리는 서로 배반하고 죽이게 함으로써 당신 정의의 심판을 이루셨습니다.    


판관기 저자는 이 사건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자기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아버지에게 못할 짓을 한 죄를 아비멜렉에게 갚으셨고 세겜 사람들도 이 죄를 받아 죽게 하셨다.”


하느님을 떠나서 죄악을 점철된 삶을 산 아비멜렉의 삶 전체를 하느님께서는 성경 저자를 시켜서 이렇게 요약하신 것입니다. 우리 삶은 하느님 앞에서 어떻게 요약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삶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앞으로 우리가 살 삶에 대한 요약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후에 받는 평가가 더 중요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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