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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월 24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67-79 묵상/ 찬미는 우리의 기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4 조회수459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는 우리의 기도

그때에 아기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주시려는 것입니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루카 1,67-­79)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어떤 분의 신앙체험이다. “저는 세례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을 때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되어 매일매일이 은총의 나날이었습니다. 어느 날 잘 알고 지내던 한 자매가 찾아와 어려운 사정 이야기를 하면서 돈을 꾸어 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사랑으로 그 사람에게 아주 큰돈을 꾸어주었는데 그는 얼마 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 참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그때부터 교회도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일 년 정도 병상에 있게 되었습니다. 근처 성당 신자들이 저를 방문했지만 냉정하게 그들을 배척했습니다. 그런데도 연세가 지긋하신 신자 몇 분이 계속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마지못해 함께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기도 중에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를 찾아주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편협한 마음과 어리석음 때문에 고통을 당하면서 그것을 남의 탓으로만 돌렸던 것입니다. 주님은 신자로부터 받은 상처를 다른 신자들을 통해서 치유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암흑과 같은 어려운 시대에도 빛과 희망을 노래했다. 하느님이 절대로 그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즈카르야는 오랜 기다림의 시기를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눈으로 하느님 약속의 시작을 보았다. 즈카르야는 하느님께서 죄와 죽음에서 당신 백성을 해방시키시고 세상에 구원의 빛을 비추실 것이라고 노래한다. 그는 드디어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사실 즈카르야는 천사 가브리엘이 요한의 잉태소식을 전했을 때 믿지 않았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적으로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즈카르야는 자신의 불신을 넘어서 하느님께 대한 완전한 신뢰를 보여주는 노래를 부른다. 혀와 귀가 풀린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보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불평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가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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