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헌혈로 사랑을 나눕시다
작성자김기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0 조회수448 추천수2 반대(0) 신고

“준비해둔 헌혈증 20장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의경분들의 헌혈이 아니었으면 제 동생은 벌써죽었을겁니다”

경찰 제복을 입은 천사들의 살신성인으로 어려운 수술을 마친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낳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바로 광진경찰서 방법순찰대 소속 이상협 수경 등 의경 4명들이다. 수혈용 혈액이 부족해 수술을 못할뻔 한 사람의 사연을 듣고 헌혈을 자처하고 나선 이들의 선행으로 인해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21일, 아파트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 여동생을 병원에 데려온 한재영(32)씨는 다급한 마음에 무작정 거리로 뛰쳐 나왔다. 27일로 예정된 동생의 수술에 사용할 혈액이 부족하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동생의 수술을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부탁해 헌혈증까지 20여장 챙겨 왔지만 적십자사의 파업으로 인해 헌혈증과 바꿔 쓸 수 있는 혈액이 전무한 상태였다. 남은 방법은 O형인 사람을 찾아 병원에 지정 헌혈을 부탁하는 것 뿐이었다.

“처음에는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무작정 헌혈의 집으로 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헌혈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한씨는 헌혈의 집까지 찾아가봤지만 추석까지 겹쳐 헌혈자를 구하기 어려웠다. 반쯤 정신이 나가 눈이 시뻘개져라 헌혈할 사람을 찾고 있는 한씨에게 누군가가 군부대나 경찰서에 연락을 해보라 귀띔해줬다.

22일, 광진 경찰서 상황실로 무작정 연락한 한씨는 전화를 받은 서세영 경사에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전화를 통해 사정을 들은 서 경사는 바로 방법순찰대에 연락을 해 딱한 사연을 알렸다. 당직을 서고 있던 간부가 내무실로 들어와 한씨 남매의 사연을 얘기하자 이상협 수경 등 4명의 의경이 곧바로 손을 들었다. 바로 건대 병원으로 달려간 이들은 지정헌혈을 통해 수술에 필요한 혈액 10여팩을 뽑아주었다. 한씨의 여동생은 27일 경찰 제복을 입은 천사들이 준 소중한 혈액을 이용해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덕분에 아직은 안심하기엔 이른 상태지만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는게 담당 의사의 말이다.

“요즘 경황이 없어 경찰서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정도밖에 감사 표시를 못했는데, 다음에는 직접 만나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드리고 싶네요.” 이들이 너무나도 고마웠던 한씨는 9월 27일, 광진경찰서 ‘칭찬합시다’ 코너에 의경들의 숨은 선행을 감사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글을 보고난 의경들은 오히려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연한 일을 하거죠. 어려운 일도 아닌데…” 내무반장이기도 한 이상협 수경은 같이 헌혈을 했던 양정우 이경, 조동민 이경과 어깨동무를 하며 웃음을 지었다. “태어나서 세번째로 헌혈을 해 본 건데 이번처럼 기분이 좋은 적이 없었어요. 일단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니 다행이고요. 어서 일어나셔야죠”라고 말한 이 수경은 곧 제대를 하고 나면 사회에 나가서도 자주 헌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 달여 간 계속된 적십자 노조의 준법 파업으로 인해 전국의 혈액 재고량은 크게 부족한 상태다.(본지 9월 5일자 기사 참조)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해서는 적어도 7일분의 혈액을 확보해 둬야 하지만 현재 혈액 보유량은 2일분 정도에 불과하며 O형과 A형의 경우엔 1일분 정도밖에 없는 등 혈액 공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혈액안전국의 김성배 혈액관리 팀장은 “9월 28일 노조와의 교섭이 타결됨에 따라 이제 곧 기존 보유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