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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0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26-38 묵상/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0 조회수565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김명희(이화여자대학교 생명의료법인연구소)
◆내가 가장 자주 하는 기도 중에 하나가 성모송입니다. 성모님이 좋기도 하지만 짧고 외우기 쉬워서 반복하기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모송을 매일 바치면서도 오늘 복음 장면을 절실하게 마음에 새기면서 기도했던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정혼한 남자가 있는 동정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전 알지도 못하는 낯선 이가 나타나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고 느닷없이 말합니다. 만일 내게 또는 당신에게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해? 아니 그래 가능하다고 쳐. 그런데 많고 많은 처녀 중에 왜 나한테 일어나야 되는 거야, 난 싫어! 사람들한테 오해받기 싫어. 나는 정말 결백해! 결백하단 말이야!’ 하고 원망하고 울부짖지는 않았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하면서 천사의 알림에 순종합니다.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이 상황을 감내하시겠다는 성모님의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 절절히 보게 됩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분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는 것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내 상황은 늘 불리하고, 나는 늘 억울하고, 나의 처지는 늘 불만스럽고, 이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것이 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모님의 말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가 저의 입이 아닌 저의 마음에 자리 잡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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