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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통령 당선자에게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9 조회수602 추천수3 반대(0) 신고

   5년마다 한번씩 홍역같이 치르게 되는 몇개월에 걸친 대선정국이 끝이 났다. 국민을 통한 하느님의 선택은 한나라당 이병박 후보에게로 돌아갔다. 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그분의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하느님의 선택을 받아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로 불림받음에 깊이 축하를 드리고 싶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천사를 통하여 마리아를 구세주의 어머니로 선택하셨다는 메시지가 선포된다. 수많은 여인네들 중에서 가장 복되신 분이 왜 하필 마리아였을까 하는 의문은 '하느님의 선택이시다'는 답변밖에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조차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왜 나자렛의 보잘 것없는 시골처녀인가? 능력에서도 아닌 것같고, 뭐 하나 내 세울 것도 없는 평범하고 순박한 여인일 뿐인데... 인간적으로 볼 때 그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고 잘난 구세주의 어머니일 수도 있을 것같은데...

   이명박 후보 역시 이제 한국의 제17대 대통령 당선자로 국민의 선택, 곧 하느님의 선택을 받았다. 그분의 수많은 인간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왜 국민은, 왜 하느님은 그분을 택하신 것일까? 여러가지 인간적인 분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하느님의 선택이시라고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짐작도 할 수 없는 하느님의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러한 선택을 받으심에 대해 축하를 드리면서도 한가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점을 당부드리고 싶다. 성모님은 천사로부터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선택을 받게 되었을 때, 자신은 자격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부족하기 짝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제가 어떻게 그 막중한 소임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였다. 천사는 하느님의 선택임을 알리고 하느님의 힘이 함께 할 것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되는 일이 없다고 다짐을 주신다. 그러자 마리아는 자신이 주님의 종일 따름이니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빈다고 겸허하게 간택을 받아들이신다. 한마디로 마리아의 겸손과 순종의 자세가 참으로 마리아를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 참 자격을 부여해 주었다는 것이다.
 

   대통령 당선자 또한 이러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내 자신의 경험과 능력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 잘 살게 해주겠다"는 등의 공약은 선거운동으로 족하다. 당선자는 마리아처럼 겸손해야하고 하느님의 도우심과 수많은 국민들의 협력으로 이 막중한 소임을 해 나가겠다는 순종적 자세가 필요하다. 노무현 정부의 부족함은 다른 데 있지 않고 하느님의 선택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순종적 자세로 일하지 않음에 있지 않았을까? 

   참으로 대통령 당선자에게 당부하고 싶다. 겸손하시라고, 하느님의 뜻인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적이 되시라고. 그렇게 될 때 참으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그러한 대통령으로서 취임때까지 겸손과 순종의 덕을 묵상하고 하느님께 그 덕을 우리 모두 함께 청해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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