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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9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5-25 묵상/ 고정관념 안에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9 조회수421 추천수4 반대(0) 신고

고정관념 안에서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루카 1,5-­25)
 
김명희(이화여자대학교 생명의료법인연구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엘리사벳과 즈카르야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모든 계명과 규정을 지키며 흠 없이 사는 즈카르야 부부이지만 나이가 많으면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나 봅니다. 즈카르야가 성전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고 요한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아마 즈카르야는 속으로 ‘아니, 나도 나이가 많고 엘리사벳도 나이가 많은데 이제 무슨 수로 우리 부부가 아이를 갖는다는 말이지?’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천사의 입을 빌려 즈카르야에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셨고 가능하게 하시고 가능하게 하실 하느님을 그저 인간의 고정관념으로 판단하고 믿지 못한 불쌍한 즈카르야는 그래서 요한이 탄생하는 날까지 벙어리로 지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천사의 말씀대로 엘리사벳은 요한을 잉태하고, 요한은 예수님에 앞서 탄생합니다. 요한은 주님의 백성을 예비하도록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훌륭히 수행해 내셨다는 것을 복음이 우리에게 분명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즈카르야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알아듣지 못하고 얄팍한 우리의 지식과 고정관념 안에서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해석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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