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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9 조회수714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7년 12월 19일 대림 제3주간 수요일
 
 
 
 “Do not be afraid, Zechariah,
because your prayer has been heard.
Your wife Elizabeth will bear you a son,
and you shall name him John.
And you will have joy and gladness,
and many will rejoice at his birth,
for he will be great in the sight of the Lord.
(Lk.1.13-15)
 
 
제1독서 판관기 13,2-7.24-25
복음 루카 1,5-25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신부님! 누구 찍으실꺼에요?”

“왜요?”

“신부님 찍는 사람, 저도 찍으려고요.”

“맘에 드시는 분 찍으시면 되잖아요.”

“뭐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 같아서 기왕이면 신부님 찍는 사람을 저도 찍으려고요.”

미사 후, 어떤 할머니와의 대화 내용을 적어 보았습니다. 즉, 오늘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분을 찍을 것인지를 알려 달라는 것이지요. 만약 저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면 이러한 질문을 던지시지 않겠지요. 바로 저를 믿어주시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던지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믿어주심에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그 할머니께 감사한 마음이 생기더군요.

어쩌면 주님도 이렇지 않을까요? 바로 당신께 대한 우리들의 굳은 믿음에 큰 기쁨을 얻으신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들은 주님께 과연 무엇을 드렸을까요? 기쁨일까요? 슬픔일까요?

어제 역시 판공성사를 주기 위해서 지구 내의 어느 성당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깊이 성찰을 하신 어떤 자매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분의 삶이 너무나도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성을 다해서 훈화를 하면서 자매님께 조금이라도 힘을 불어 넣어 드리려고 했지요. 자매님께서는 제 말을 알아들으시는지 중간 중간에 “네~ 네.”라고 답변도 하십니다. 긴 훈화를 마치고서 사죄경을 드리려는 순간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신부님, 뭔 말 하셨어요? 귀가 어두워서 하나도 못 들었어요.”

힘이 쫙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훈화를 했건만, 그래서 힘이 되었으면 했는데, 하나도 못 들으셨다니 말이지요.

우리 역시 주님의 맥을 쫙 빠지게 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끊임없이 힘을 불어넣어주시고 우리 곁에 계심에도 불구하고, 굳은 믿음을 보이지 못하고 엉뚱한 행동을 할 때 주님께서는 얼마나 힘이 빠지실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단지 믿음뿐. 어떤 일이 있더라도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 앞에 나올 수 있는 굳은 믿음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인 즈카르야는 믿지 못해서 벙어리가 되는 벌을 받기도 합니다.

얼마 전, 신문에서 타이완의 산퀴시 추기경님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추기경님은 폐암으로 얼마 남지 않은 삶이지만, 이 암을 ‘작은 천사’라고 부르면서 주님께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에게는 이렇게 기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기적을 일으켜 주시도록 기도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

믿음이란 기적이 일어난다는 확신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아닐까요? 그러한 마음이 내 안에 가득하길 이 시간 주님께 청해봅니다.



꼭 투표하세요.




사랑의 인사(J.갈로)

말없이 사랑하여라. 내가 한 것처럼 아무 말 말고
자주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사랑하여라.

사랑이 깊고 참된 것이 되도록 말없이 사랑하여라.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봉사하고
눈에 드러나지 않게 좋은 일을 하여라.

그리고 침묵하는 법을 배워라. 말없이 사랑하여라.
꾸지람을 듣더라도 변명하지 말고 마음 상하는 이야기에도
말대꾸하지 말고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

네 마음을 사랑이 다스리는 왕국이 되도록 하여라. 그 왕국을
타인을 향한 자상한 마음으로 채우고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

사람이 너를 가까이 않고 오히려 멀리 떼어버려 따돌림을 받을 때
말없이 사랑하여라. 도움을 주고 싶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여라.

오해를 받을 때 말없이 사랑하여라. 사랑이 무시 당하는 것을
참으면서 슬플 때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
주위에 기쁨을 흩뿌리며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도록 마음을 써라.

인간의 말이나 태도로 인해 초조해지거든 말없이 사랑하여라.
마음 저 밑바닥에 스며든 괴로움을 인내하며 바쳐라.

네 침묵 속에 원한이나 인내롭지 못한 마음
또는 심한 비판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하여라.
언제나 타인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마음을 써라.
 
 
 “So has the Lord done for me at a time when he has seen fit
to take away my disgrace before others.”
(Lk.1.25)
 
 Heart to Heart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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