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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사랑.장기기증
작성자김기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8 조회수506 추천수0 반대(0) 신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희망되는 생명 나눔
지난해 연말 결혼한지 2개월 밖에 안된 새신랑이었던 김상진(31)씨가 뇌사상태에서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났다. 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미담은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김상진씨가 국내에서 생전에‘뇌사시 장기기증’서약을 한 8만여 명 중 실제로 서약을 지킨 첫 번째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이 뉴스를 접한 많은 이들은 사연의 안타까움과 함께, 국내 첫 뇌사기증 사례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장기기증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장기기증 후진국’이다. 국내 뇌사장기 기증자수는 1백만 명당 1.4명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한 수준이다. 작년 11월 기준 뇌사 기증자수는 불과 73명으로 6,817명에 달하는 이식대기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의 장기기증자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유교적인 문화와 장기기증에 대한 홍보부족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최근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부정적 사고에 커다란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장기기증'이 단순한 신체의 훼손이 아닌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가장 숭고한 희생이며 사랑의 실천이라는 사실에 동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는 MBC <느낌표!>의 각막이식프로그램‘눈을 떠요!'가 가져다 준 긍정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을 볼 수 없는 한 젊은 스포츠 댄서의 아픔, 빛을 잃으면서 희망도 서서히 잃어가던 시각장애 남매의 아픔, 시각과 청각장애를 동시에 가진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초등학교 6학년 원종건 학생 등. 매회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시각장애인이 기적처럼 눈을 뜨는 장면을 보며 각막기증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어났고, 더불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서약서를 제출한 각막기증 희망자는 무려 7,000여 명. 예년 한 달 평균이 300~500명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사회 지도층과 연예인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여야 국회의원 104명이 동시에 기증 서약 의사를 밝혔고, 탤런트 김지수와 하지원, 김제동, 가수 GOD 등도 서약했다.
이라크로 떠난 160명의 자이툰부대 2진 사병들과 전투기 조종사, 농구선수,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봄을 맞아 삭막하기만 우리 사회에도 따뜻한 훈풍이 불고 있다.
몸은 흙이 되고 희망은 빛이 되는 ‘각막기증'
말기 장기부전 환우에게 자신의 장기를 나누어 줌으로써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의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살아있을 때, 사후, 뇌사시'에 따라 할 수 있는 장기기증의 종류가 각각 다르다.
이중 MBC <느낌표!>를 통해 많이 알려진 각막기증에 대해 소개하자면, 우선 각막은 눈의 맨 앞쪽에 위치한 투명한 조직으로, 안구를 보호하고 광선을 굴절시켜 망막에 이르도록 하는 창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시신의 훼손이 전혀 없으며, 5살에서 70살까지 건강한 사람이면 사후에 누구나 기증할 수 있다. 단, 간염, 에이즈 등의 전염성 질환이 없어야 하며 선천적소안구증, 각막혼탁, 각막병변이 있는 경우와 라식수술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우는 기증이 불가능하다.
국내엔 매년 24만여 명이 각종 질환이나, 사고 등으로 세상을 떠나는데, 이중 약 60%는 화장하고, 40%가량은 땅에 묻는다. 그렇게 따진다면 산술적으로 48만개의 각막이 땅에 사라지는 것이다. 각막을 이식받으면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전국의 2만여 시각장애인들은 오늘도 각막이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어둠 속에 살고 있는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을 선사하는 일. 행여 죽음과 연관지어 장기기증을 어둡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편견은 잠시 버려두자. 작은 생각의 차이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고, 장기부전으로 고통받은 아픈 이웃에게 삶의 커다란 희망이 된다. 장기기증이야말로 하늘의 부름을 받아 이생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내 몸을 내어 생명을 나누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인 것이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
현재 우리나라에 각막이식만 받으면 눈을 뜰 수 있는 시각 장애인의 수는 무려 2만 여명. 하지만 국내 각막기증자의 수는 턱없이 부족해, 외국에서 각막을 수입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느낌표!>에서 가수 GOD가 수입된 각막을 받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달려가야만 하는 것도 바로 이유이다. 국내 각막기증자 부족으로 외국의 각막을 수입해야만 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각막기증을 비롯한‘장기기증 운동의 대중화’가 절실하다.
복잡한 절차로 문제되고 있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안’의 개정 논의도 활발하다.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장기기증 희망의사가 운전면허증에 표시된다. 이는 장기기증 희망자가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졌을 때 운전면허증을 통해 기증 의사를 확인함으로써 장기를 신속하게 이식하기 위한 장치로,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이미 도입되어 실시되고 있는 제도다. 또한 지난 2월 ‘장기이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로 본인의 의사만으로 기증이 가능하고 뇌사판정위원회의 판정 절차도 완화하는 내용으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 될 경우 장기이식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예정이다.
장기기증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웃과 함께하려는 작은 결심만 있으면 되는 일이다. 내 몸과 생명을 나누어 이루는 ‘새로운 생명과 삶, 그리고 희망’이 장기기증의 가치이자 참된 의미라 할 수 있다. 각막기증을 비롯한 장기기증 신청은 우편엽서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등록할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1588-1589로 전화해 주소지를 말한 후 우편으로 등록엽서를 받아서 친필 작성 후 다시 반송하면 된다. 인터넷은 홈페이지(www.donor.or.kr)에 접속한 뒤 회원가입 후 장기기증에 서약하면 주소지로 ‘장기기증등록증’이 발송된다.
나에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기쁨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이 되는 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할 준비를 하자. 전화 한 통화, 클릭 몇 번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따뜻한 공간으로 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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