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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배려와 인내" - 2007.12.17 대림 제3주간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7 조회수481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17 대림 제3주간                                                
월요일 창세49,1-2.8-10 마태1,1-17

                                                  
 
 
"하느님의 배려와 인내"
 


남 말하지 않는 게, 남 판단하지 않는 게 큰 덕입니다.

내 잣대로,
심지어는 인간 상식의 잣대로도 재지 말고,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보면서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이사야서의 주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나의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
  나의 길은 너희 길과 같지 않다.
  하늘이 땅에서 아득하듯 나의 길은 너희 길보다 높다.
  나의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다.”(이사55,8-9).

바로 오늘 복음 묵상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하느님 세 측면에서 묵상했습니다.
 

첫째는 하느님의 관점입니다.
 
하느님의 관점이나 생각은 우리의 관점이나 생각과 다릅니다.
오늘 예수님 족보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확연히 들어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군자의 모습들이 아니라
부족하기 짝이 없는 결점들 많은 사람들입니다.
 
1독서에서 백성들의 지도자로 축복 받은 유다는
며느리 타마르와 관계해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았다 하니
우리 정서로는 납득하기가 힘듭니다.
 
이어 족보에 나오는 세 여자들인
창녀 라합과 다윗의 아내가 된 우리아의 아내 바쎄바, 이방인 룻,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의 모친 동정 마리아 역시
모두 인간적 안목으로 볼 때 별 볼일 없는,
우리의 기대에 어긋나는 신분들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관점과 우리의 관점은 다릅니다.
그러니 일체의 인간적 판단을 유보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하느님의 자비로운 배려입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는 쓸모가 없다고 버릴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창녀, 이방인, 죄인들....
결점 많은 인간들 하나도 버리지 않으시고
믿음만 있으면 각자에게 구원사의 한몫을 담당하도록 하십니다.
 
자비로운 하느님의 관심의 초점은
무죄한 의인이 아니라 회개한 죄인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하느님의 드넓은 시야와 인내입니다.
 
하느님의 일방적인 구원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협조아래 서두르지 않고 단계를 거쳐
당신의 때를 기다리는 무한한 인내의 하느님이십니다.
 
아브라함에게서 다윗까지 14대,
다윗에서 바빌론 유배까지 14대,
바빌론 유배에서 그리스도까지 14대,
무려 도합 42대에 이르기까지 길게 내다보며 인내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하느님의 장구한 인내와 배려의 열매가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고립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조상들의 신앙의 뿌리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그리스도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세례로 예수님의 족보에 편입된 우리들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믿음의 원천인 그리스도 예수님께 깊이 뿌리내리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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