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는 하느님" - 2007.12.16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6 조회수480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16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이사35,1-6ㄴ.10 야고5,7-10 마태11,2-11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는 하느님"
 


캄캄한 새벽,
성당 안의 전기 스위치를 올릴 때의 느낌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환한 전등 불빛에 자취 없이 사라지는 어둠이 참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어둠을 몰아내는 빛입니다.
하느님은 빛입니다.
빛이신 하느님 오시면서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은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이어 대림 제3주일,
대림초 3개에 불을 붙일 때의 기쁨은
마치 영혼의 대림초에 불을 붙이는 듯 했습니다.

새삼 빛은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마치 세 개의 대림초는
기쁨으로 빛나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라,
기쁨의 빛으로 어둠을 밝히며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초 같은 우리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과연 대림초가 상징하는 것처럼
기쁨의 빛으로 세상 어둠을 밝히며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입니까?


첫째,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십니다.

동녘 하늘에 태양 떠오르면서 붉게 물든 아름다운 아침노을,
그대로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의 기쁨으로 물든 우리 마음 같습니다.
 
하느님으로 물들 때 기쁨으로 빛나는 우리 마음입니다.
 
기쁨은 빛입니다.
 
기쁨으로 환히 웃는 얼굴 바로 기쁨이 빛임을 입증합니다.
하느님의 빛이 우리 마음을 환히 비출 때 기쁨으로 꽃피어나는 마음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에 활짝 꽃잎들 여는 들꽃의 이치와 똑같습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온 누리 가득한 주님의 영광이, 하느님의 영화가 우리의 기쁨의 원천입니다.


둘째,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이 있어 설레는 기다림입니다.
 
말 그대로 주님의 기쁨이 배어있는,
기쁨으로 빛나는 대림초 같은 우리의 주님을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이 없는 인생, 살아있다 해도 죽어있는 인생입니다.
보이는 지상 것에만 고정되어 있는 육적 욕망의 삶입니다.
 
멀리 아득한 지평선을,
별들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는 시야를 상실한 자들입니다.

과연 여러분에게는 기다림이 있습니까?
기다린다면 누구를 기다립니까?

우리가 기다릴 유일한 분은 주님뿐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만이, 행복만이 영원합니다.
마지막 승리를 보장합니다.
 
대림 제3주일,
주님께서 야고보 사도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주님이 오실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리는 농부를 보십시오,
  그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맞아 곡식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립니다.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웠습니다.”

기다릴 대상이 없는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라,
대림초가 상징하는 것처럼
우리 영혼들 희망의 빛, 믿음의 빛, 사랑의 빛, 기쁨의 빛으로
안팎의 어둠을 밝히며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셋째, 굳세어지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떠오르는 태양에 사라지는 밤의 어둠이듯이,
빛으로 오시는 주님 앞에 사라지는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불평, 불만, 원망 등 모든 어둠의 부정적 요소들 역시
기쁨의 빛이신 주님이 오실 때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한 주님의 힘찬 말씀입니다.

“너희는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만나는 하느님은 막연한 초월자인 철학적, 종교적 하느님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만나는 자비로운 아버지이십니다.
 
우리가 거행하는 모든 전례 역시
그리스도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남을 목적으로 합니다.
 
교회의 성사는 물론
우리의 모든 삶 안에 늘 현존하시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자비로운 아버지의 사랑과 은총을 받고 사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요한의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1독서의 이사야의 예언이 그리스도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요한에게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제와 항상 영원히
우리에게 자비와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살아계신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날마다 새롭게 황홀하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태양처럼,
매일 미사를 통해 태양처럼 우리를 찾아오시는 고마우신 주님이십니다.
 
우리 마음을 기쁨의 빛으로 환히 밝히시면서
불안과 두려움 등 온갖 어둠을 몰아내시는 참 좋으신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기뻐하십시오.
 
기쁨으로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굳세어지시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 성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