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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대림 세번째주일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6 조회수435 추천수7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대림 세번째주일
                                                      이순의
 
 
 
 
 
 
 
자선주일이다.
자선은 하였는가?
 
시시때때로
온갖매체로
대재앙을 생중계하고 있다.
 
걸프전쟁이 발발하던 날 밤에
잠을자지 못하고 짝궁과 함께
TV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장면을
놓치지 않고 뚫어져라 보았었다.
 
무서움과 공포로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별이
3차 전쟁으로 초토화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먼 이국의 전쟁상황을
실시간으로 목격할 수 있다는
특혜에도
스스로 놀라고 감탄했었다.
 
그런데
전쟁도 아닌데
스커드 미사일을 쏜 것도 아닌데
지구별에 3차 전쟁을 가져 온 것도 아닌데
실시간 생중계는 물론
총도 없이 무기도 없이
사람들이 전쟁터로 몰려들고 있다.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먹고 살겠다고
석달 열흘동안 내린 비 속에서
날이 가는지
해가 뜨는지도 모르고
닥치는 대로
하루 하루 또 하루에 목숨 걸었질 않는가?
 
멍 하니
뉴스를 검색하고 앉아있으려니
지금
저기에 가서
목숨을 걸어야 하질 않는가? 라고
되묻고 되묻고 또 되묻는다.
 
총도 쏘지 않았고
비나 눈이 온 것도 아닌데
저놈의 재앙은 침투와 흠착이라는
대변신의 세월과 세월을 먹고 산다는!
 
그들은 왜?
왜 목숨을 걸어서라도
충돌을 막으려하지 않았을까?
돌릴 수만 있다면
충돌직전의 시간으로 원상복귀되고
부디치는 크레인선 모서리에
몸이라도 던져주고싶다.
몸이라도 던져
스폰지처럼 완축작용을 할 수 있다면
재앙으로부터 구제할 수 있을까?
 
그러나
지나버린 시간은 과거요
과거는 현재라는 결과를 낳았고
미래의 고통을 예견할 뿐이다.
대재앙!
대재앙이라는 혼돈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헌옷을 모으려 하니
이사한다고
얼마전에 정리가 끝난 상태이고
성금을 보내려 하니
빚 갚고
집 조금 늘리고
.
.
.
마음이 보내라는데 보내고
.
.
.
이사비용도 들어야 하고
겨울도 살아야 하고
계산은 끝났는데
처참한 저 광경을
맨 정신으로는 볼 수 없다.
눈 똑바로 뜨고도 볼 수가 없다.
 
나더러 어쩌라고?
나더러 어쩌라고!
 
초 세 개를 밝히고 보니
자선주일이다.
그 기름배를 탓하기 전에
그 크레인을 원망하기 전에
내 양심이 대재앙이라는 소용돌이에
신음하고 있다.
고통하고 있다.
 
 
 
 
 사진- 자유게시판의 최석원님 게시물에서
 
 
 
사진- 자유게시판의 최석원님 게시물에서
 
오늘은 대림 시기의 세 번째 주일이며, 자선 주일입니다. 대림의 또 다른 준비가 자선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자선은 베푸는 행위입니다. 남모르게 베풀 때 진정한 자선이 됩니다. 주님께서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남은 대림 시기 동안 속죄의 마음으로 자선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이끄심을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매일미사 대림제3주일 오늘의 전례-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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