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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 하나 보고 싶다" - 2007.12.15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5 조회수53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슼노 성 요세부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15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집회48,1-4.9-11 마태17,10-13

                                                      
 
 
 
"사람 하나 보고 싶다"
 


흰 눈 같은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맞이하라고
지난밤에 이어 계속 내리고 있는 고운 눈입니다.
 
미사를 하고 나오자마자 함께 미사를 집전하신 신부님께 고백성사 시 드린 보속이
죄가 된다 싶지 않아 나눕니다.

“묵상하기 좋은 날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으신지 묵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십시오, 이게 보속입니다.”

인생이 쓸쓸하고 외로운 것은 사람(사랑)을 만나지 못해서입니다.

‘사람은 많은 데 사람은 없다.’ 는 많은 이들의 역설적 고백입니다.
  아주 예전 면담 중 어느 수녀님의 고백이 생각납니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나폴레옹이 괴테의 위대함을 인정하고 몹시 만나고 싶어 했는데
괴테를 보자마자 “사람이 왔군.” 말했다 합니다.
 
또 훗날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 역시 앙드레 말로를 만났을 때
“마침내 인간을 만났다.” 고백했다 합니다.
 
사진작가 조 세현 씨는 “법정 스님과의 인연만으로
내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고백합니다.

과연 여러분은 사람 하나 만난 적이 있습니까?

살아오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겠는 지요?

과연 길이 살아 남아있는 참 만남의 사람은 몇이나 될는지요?

성경에도 이런 참 만남의 경우는 무수합니다.
나타나엘을 만난 예수님의 탄성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본 백인대장의 고백도 생각이 납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셨구나!”

무엇보다도 예수님과 세자 요한의 만남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타오르는 등불이었다.
  여자에서 태어난 이들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큰 이는 없다.”

예수님의 인정에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세례자 요한의 고백입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모두가 아름다운 참 만남의 이야기들입니다.
 
이런 만남이 바로 구원이요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은 흔히 ‘무엇을 하기위해’ 수도원에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 수도원에 왔다고 합니다.
 
사람 하나 만나기에 앞서 내가 사람 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훌륭한 제자가 있어 훌륭한 스승이 나타나듯,
내가 사람이 되어 준비 되어 있을 때 사람을 만납니다.
 
내가 사람이 되지 못해 눈이 가리어져 있으면
사람이 나타나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세례자 요한을 알아 본 사람은 예수님 한 분뿐이셨음을 봅니다.
 
1독서의 마지막 구절은 공동번역이 좋습니다.
십 수 년 전 받은 카드에
이 구절을 보고 착각하며 행복해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며,
  당신과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우리 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람, 엘리야
당신을 본 사람들은 또 당신과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는 부러움 가득 담긴 고백입니다.
 
이런 사랑으로 맺어진 참 사람을 만날 때 충만한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참 사람과의 만남이 바로 구원입니다.
충만한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사람 하나 만나고 싶습니까?
 
우선 사람이 되는,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공부에 전념하십시오.
 
가장 중요한 평생공부가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공부요 수행입니다.
 
고맙게도 매일의 성체성사를 통해
참 사람이자 참 하느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만나고
또 닮아감으로 사람이 되어가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은 바로 참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주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주님의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80.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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