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5 조회수746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07년 12월 15일 대림 제2주간 토요일
 
 
 
 Elijah will indeed come and restore all things;
but I tell you that Elijah has already come,
and they did not recognize him

but did to him whatever they pleased.

(Mt.11.17-18)

 
 
제1독서 집회서 48,1-4.9-11
복음 마태 17,10-13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요즘 저는 매일 판공성사로 인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구 내의 다른 성당으로 매일 돌아다니면서 오후 2시 30분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판공성사를 주고 있거든요(물론 중간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사실 다른 이의 고해를 듣는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에 오면 거의 녹초가 되어서, 대충 닦은 뒤에 그냥 쓰러져 잡니다. 그리고 간신히 새벽 3~4시에 일어나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피곤해서인지 평소 쉽게 일어났던 그 시간이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어제도 힘들게 4시쯤 일어난 것 같습니다. 묵상을 하고 새벽 묵상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피곤한 상태에서는 묵상도 잘 되지 않고, 잘 써지지도 않습니다. 계속 비몽사몽간이 되거든요. 그래도 매일 하던 것이라 어떻게든 다 썼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늦었습니다. 정신없이 부랴부랴 인터넷에 새벽 묵상 글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서두르다보니 실수를 합니다. 즉, 요 며칠 동안 두 건의 실수를 했지요.

우선 새벽 묵상 글은 신청하신 분만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전체 메일로 보내어서 새벽 메일 받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발송되었습니다(죄송합니다). 또 하나는 아침마다 그날의 복음이나 독서 말씀 중에서 우리들이 하루 종일 가슴에 새기면 좋을 말씀 하나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내드리는데(물론 이것 역시 새벽 카페에서 아침문자 신청하신 분에 한해서), 글쎄 실수로 제 휴대전화 번호를 함께 적어 보낸 것입니다.

저는 큰 실수를 했다고 걱정했습니다. 원하지 않는 메일이 발송되었으니 얼마나 기분이 안 좋을까 싶었고요, 또한 제 휴대전화 번호가 세상에 공개가 되었으니 얼마나 많은 전화를 받게 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걱정뿐이었습니다. 원하지 않는 메일이 왔다고 항의하시는 분도 없었고, 또한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되었다고 해서 전화하시는 분들도 하나 없었습니다. 오히려 감사의 내용이 담긴 E-Mail과 문자메시지를 많이 받게 되었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걱정은 걱정일 뿐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걱정이 아니라, ‘나’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걱정이 세상을 바꾸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예수님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종말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엘리야가 먼저 올 텐데 과연 언제 올까를 늘 걱정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그들은 엘리야가 세례자 요한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왔지만 알아보지 못하였고, 헤로데의 칼날에 목이 잘릴 때에도 가만히 있기만 했습니다. 바로 걱정만 했을 뿐, 분별력이 없었던 것이지요.

이제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걱정만 할 뿐이었습니다. 세상 종말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이 기다려온 메시아를 알아볼 수 있기를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말았습니다.

걱정이 변화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주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우리들 곁에 함께 계시는 주님을 체험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종말을 위한 가장 훌륭한 준비가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간단한 성공 비결(‘행복한 동행’ 중에서)

옛날에 한 청년이 왕을 찾아가 인생의 성공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다. 왕은 말없이 컵에다 포도주를 가득 따라 청년에게 건네준 뒤 큰 소리로 군인을 불러 명령했다.

“이 청년이 포도주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너는 칼을 빼 들고 그를 따라가거라. 만약 그가 포도주를 엎지를 때에는 즉시 목을 내리쳐라!”

청년이 식은땀을 흘리며 그 잔을 들고 천신만고 끝에 시내를 한 바퀴 돌아 왕 앞에 섰다.

왕은 청년에게 물었다.

“그래, 시내를 도는 동안 무엇을 보고 들었느냐?”

땀으로 흠뻑 젖은 청년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왕에게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잔에 있는 포도주가 쏟아질까봐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도 못했습니다.”

청년의 말이 끝나자 왕은 화가 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넌 거리에 있는 거지도, 장사꾼들도 못 보고 술집에서 노래하는 소리도 듣지 못했단 말이냐?”

청년은 왕의 호통에 겁을 먹고 벌벌 떨며 말했다.

“네, 저는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순간 왕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것이 인생의 성공 비결이다. 네가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 정신을 집중시킨 것처럼 모든 일에 집중하면 어떤 유혹과 나쁜 소리도 네게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Into The Light - Fukada Ky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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