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회심 - 이제민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4 조회수728 추천수5 반대(0) 신고

 



 회심은 단순히 멀리 했던 교회를

다시 찾는 것을 넘어

이것저것 구별하고 차별하는

자기 중심적 삶의 습관을 벗어나서

선과 악, 성과 속을 구별 않고

모두에게 햇빛과 비를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 안기는 것을 말한다.

 

예수께서 부르짖은 원수 사랑은

단순히 미운 사람을 사랑하겠다는

도덕적 의지를 넘어

이웃과 원수,

좋아하는 사람과 싫은 사람을

구별 짓는 마음에서 돌아서고,

시비나 가리고 사랑과 미움을 빚는

마음으로부터 돌아서는

회심에서만 근원적으로 가능하다.

회심한 사람만이

한 쪽 뺨을 치거든 다른 쪽 뺨을 돌려 대어줄 수 있고,

회심한 사람만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잘 해주고

자기를 저주하고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 줄 수 있다.

 

살다 보면 좋은 사람과 싫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미운 사람이 생긴다.

미운 사람은 거리를 두고

좋은 사람은 가까이 하려는 버릇도 생긴다.

하느님의 창조물인 사물(인간)은

본래 그 자체로 좋은 것이어서(하느님께서 보니 좋더라)

''좋다'' ''나쁘다'' 내가 단정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좋다고 해서

그것이(그 사람이) 좋은 것이 되고

나쁘다고 해서 나쁜 것(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인간은 시비를 따지며

자기 마음에 맞으면 ''좋다'' 하고,

맞지 않으면 ''나쁘다'' 말하며,

그에 따라 어떤 것은 좋아하고

어떤 것은 싫어한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남도 좋아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도 싫어하도록 강요한다.

 

회심(회개)이란

이런 시비와 ''싫다'' ''좋다''를 따지는 마음을 떠나

원래의 하느님의 좋음에로 향하는 것이다.

자기에게 싫은 것, 미운 것에게까지

마음을 줌으로써 가능하다.

아버지 집에 다시 돌아 왔다 해도,

 늘 아버지 집에 있었다해도

이것저것 가리는 얼룩진 마음을 씻지 아니했다면

회심한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 회개한 자는

잃어버린 사물(사람)에로도 마음을 향한다.

이 향함은 곧 찾아 나서는 마음이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사람)을 그 자리에 두고

잃은 것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는 마음이다.

등불을 켜고 집안을 온통 쓸며 샅샅이 뒤지 듯

그렇게 찾아 나서는 마음이다.

회개는 잃어버린 사람에게 내면으로 접근하여

그의 마음 안에 계시는 하느님께 접근하는 것이다.

 

회개한 사람은 잃어버린 것을 찾으면

그 기쁨에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 하며 좋아한다.(루가15,6)

그뿐 아니다.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 잡아라. 먹고 즐기자!

죽었던 내 아들이 다시 살아왔다.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았다."하며

성대한 잔치를 벌인다.(15,23-24).

하늘에서도 우리의 회개를 더 없이 기뻐할 것이다.(15,7)

하느님의 천사들도 우리의 회개를 기뻐할 것이다.(15,9)  

 

 

- 이제민 신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