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편지를 태우며......
작성자조기동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4 조회수405 추천수2 반대(0) 신고

 

편지를 태웁니다.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편지를 태웁니다.

 

1978년 대학 1학년때 종로 낙원회관 종강 미팅에서 만나고

 

쓴 콩당콩당 편지.....

 

남이 섬에서의 일문일답 편지.... 항상 진실합니까.....

 

군대에서 보낸편지에 대한 그의 답장

 

마지막 써주고 간 레포트가 a+ 였다.

 

흥분해서 다시 썼더니

 

잘 있는 줄 알았으니 소식 끊자.

 

결혼을 앞두고 돈은 없으나 비젼을 보여주려고

 

몸부림친 것도 있고.......

 

생일날  봉사활동하면서 같이 이쁘게늙어가자고

 

쓴 편지....

 

 

 

 

19년동안 그를 저에게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웃고 떠드는 나는 내가 아닙니다.

 

기도하고 있는 나도 내가 아닙니다.

 

사랑도 한순간 어리석은 인간들의 놀이입니다.

 

불쌍하고 가엾은 인간들은 웃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슬픈 존재는 인간입니다.

 

나, 고독한 사람을 못 만나 죽어가고 있습니다.

 

나도 위선자, 모두가 위선자입니다.

 

어둠속에 갇혀있는, 악한 것만

 

추구하고 행하는 내가

 

진정 나입니다.

 

나도 평범한 남자입니다.

 

안보면 보고싶고, 걱정되고 간혹 의심도 해보는.

 

그런데 이제 볼 수없는, 걱정할 수없는, 의심할 수 없는

 

그대의 얼굴을 지웁니다.

 

19년전 그대가 원해서

 

담배를 끊듯 그대를 끊습니다.

 

사랑했던 이여,

 

모든 것이 과거형이 되어버린 나의 유일한 친구여

 

이제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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