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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스승이자 인도자" - 2007.12.14 금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1542-1591)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4 조회수410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14 금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1542-1591) 기념일
                                                                                          
이사48,17-19 마태11,16-19

                                                        
 
 
"영원한 스승이자 인도자"
 


세월이 흐를수록 무뎌지고 굳어지는 몸과 마음은 자연의 순리 같기도 합니다.
몸의 탄력과 더불어 마음의 탄력도 떨어져 무감각해지고 무기력해집니다.
 
젊을 때는 젊음 자체가 싱그러운 매력이라 무슨 옷을 걸쳐도 어울렸지만
나이 들어 외모에 소홀하다보면 마냥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노력해야 보통이고
그냥 되는대로 살다보면 점점 안팎으로 무너져 내리기 마련입니다.
 
이래서 늘 깨어 정진하는 수행자의 자세가 절실합니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다음 시가
새삼스럽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본다.”
 
시간은 영원의 선물이라 합니다.
늘 깨어 사는 자는 이미 지금 여기서 영원을 삽니다.
 
부지런하기는 어려워도 게을러지기는 쉽습니다.
불편해지기는 어려워도 편리해지기는 쉽습니다.
 
영적인 삶을 추구하면서도 육적 삶으로 흐르기 쉬운 우리들입니다.
이래서 평생 영적전투의 삶입니다.
 
깨어 노력하지 않으면,
영적 탄력은 떨어지고 영적 감각은 무디어져
저절로 무감각, 무기력한 삶이 되어 버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한탄하는 세대가 바로 그러합니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이런 무감각하고 무기력한 삶은 살아있다 하나 실상은 죽어있는 삶입니다.
편견으로 굳어지고 무디어져 매사 왜곡된 시선이요 견해입니다.
 
요한이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하고,
예수님이 먹고 마시자 ‘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납니다.
하여 하느님 앞에서 떳떳했다면 추호도 동요할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은 물론이고 깨어 사는 눈 밝은 이들은 이를 압니다.

하느님을 스승이자 인도자로 모실 때 깨어 있는 삶에 눈 밝은 삶입니다.

“나는 주 너의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는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주님을 스승이자 인도자로 모시고 수행생활에 충실할 때
굳어진 마음은 부드러워지고 무디어진 마음도 섬세해집니다.
 
영적탄력도 회복되고 영적감각도 새롭게 살아납니다.
우리의 평화는 강물처럼, 우리의 의로움은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릴 것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스승이자 인도자이신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어
‘생명의 빛’을 발하며 복된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이다.”(요한8,12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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