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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 54회~55회.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3 조회수427 추천수6 반대(0) 신고

 

 

†♠~ 제 54회~55회.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제 54회[시골 길]

도강산 시골 구석구석까지 찾아다니다 보니 요셉 신부의 지프는 낡을 대로 낡았습니다.

시골 길은 대부분 비포장 길이기 때문입니다.

덜커덩거리며 뽀얀 먼지를 일으키면서 굴러가던 지프를 세우고 요셉 신부는 차에서 내렸습니다.

"자! 이제부터는 기름 없이 가는 자가용으로 가야지!”

논둑길, 밭둑길, 산골길을 여러 차례 지나서 드디어 요셉 신부는 깊은 산골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이래야 고작 다섯 가구쯤 사는 동네였습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집에는 주인은 없고 누렁이 한 마리만 남아 집을 보고 있었습니다.

낯선 방문객을 본 누렁이가 동네가 뒤집힐 정도로 짖어 대자 이웃 사람이 듣고 나왔습니다.

“이 집 어른은 배미골 딸네 집에 가고 안 계십니다.

사흘 후에나 돌아온다던데요.”

요셉 신부는 집주인이 부재중이라는 말에 그만 맥이 풀렸습니다.

“정말 안됐습니다. 먼 데서 오셨나본데.....”

“이 집 주인이 돌아오시면 요셉 신부가 일주일 후에 다시 올 테니 어디 가시지 말라고 꼭 좀 전해주십시오.

자, 이것은 사탕입니다. 변변치 않으나 심심할 때 드세요.”

요셉 신부는 사탕 한 봉지를 주면서 신신당부를 한 뒤 전화도 없는 산골 마을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제 54회[디딤돌과 옹달샘]

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 한낮에 요셉 신부는 범골의 신학당 자리를 답사하기 위해 그 마을의 원로인 야고보 할아버지[78세]를 찾았습니다.

야고보 할아버지는 연세에 비해 정정하시고 걸음이 요셉 신부보다도 더 빨랐습니다.

땀으로 수건을 적시며 두메산골의 밭둑길을 걸었습니다.

햇볕에 달아오른 땅의 열기는 가쁜 숨을 더욱 몰아쉬게 하였습니다.

로만 칼라에 정장 차림인 요셉 신부는 더위를 견디기가 더욱 힘들 텐데도 덥다는 말 한마디 없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요셉 신부는 살아오는 동안 아무리 무더운 삼복더위라도 사제로서의 복장만은 한 번도 흐트러진 적이 없었습니다.


풀이 무성한 길에 발을 옮길 때마다 방아깨비와 메뚜기가 후득, 후드득 도망쳐 날아갔습니다.

“자, 이제 다 왔습니다. 저기 향나무가 한 그루 있고 그 옆에 옹달샘이 있지요.”

“네, 아직도 옹달샘이 깨끗하네요.”

“자, 이 돌을 보세요. 이 평평한 큰 돌은 말을 탈 때 딛고 올라서던 디딤돌이었답니다.”

“그렇습니다. 이 자리가 바로 신학당[신학교]이 있던 자리가 맞습니다.

이곳에 원통 집[일렬로 지은 집[이 있었고 디딤돌이 있는 여기쯤에 마구간이 있었지요. 마구간에 이어서 부엌과 방들이 주욱 있었는데 맨 끝 방을 성당으로 이용했답니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한 후에는 옹달샘으로 가서 목을 축이고 쌀도 옹달샌에 가서 씻어 가지고 와 밥을 지었답니다.

외출할 때는 마구간에서 말을 끌고 나와 이 디딤돌을 딛고 말 위에 올라타곤 했답니다.”

“요셉 신부님은 저보다도 더 잘 아시네요.”

“알다마다요. 소신학교 시절, 원로사제인 임부용 가밀로 신부님께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요.”

“저도 어른들께 여러 차례 들어왔습니다.”

“오늘 야고보 할아버지를 만나 고증을 듣고 육성을 녹음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할아버지 부디 건강하십시오.”

요셉 신부가 팔도강산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수집한 자료와 유품들은 500여 점이 넘는데 모두 절두산 기념관에 소장해 두곤 했습니다........♣~

...................................[제 56회. 순례의 길을 떠나다 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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