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3 조회수1,064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07년 12월 3일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Go into all the world and preach the good news to all creation.
(Mk.16.15)
 
제1독서 신명기 10,8-9
제2독서 코린토 1서 9,16-19.22-23
복음 마르 16,15-20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어떤 분이 성경을 읽다가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아브라함이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 저를 아브라함처럼 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지요. 그랬더니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네가 아브라함처럼 되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러면 너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게 줄 수 있느냐?”

그는 사랑하는 외아들을 아브라함처럼 주님께 제물로 바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어가는 목소리로 “아니오.”라고 대답했지요. 그리고 계속 말해요.

“주님, 그렇다면 예수님의 으뜸 제자인 베드로처럼 되게 해주세요.”

이에 주님께서는 “그럼 십자가를 거꾸로 질 수 있겠느냐?”라고 묻습니다. 그는 또 생각했지요. 예수님 곁에만 있고 싶어서 베드로처럼 되게 해달라고 했는데, 과연 베드로처럼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릴 정도로 예수님을 증거할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또 바꿨지요.

“주님, 정말로 죄송한데요. 그렇다면 저를 차라리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처럼 되게 해 주세요.”

그러자 주님께서는 “너는 40년 광야 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라고 묻습니다. 이 역시 할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말이 40년이지, 좋은 환경에서 보내는 것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40년 동안을 헤매며 살 수가 없을 것 같았지요. 그래서 그는 울먹이며 묻습니다.

“주님, 그렇다면 저더러 도대체 어떤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까?”

주님께서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변하셨답니다.

“너는 너처럼 되어라.”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에 맞는 고유한 방법으로 부르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누구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고유한 내 자신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의 능력을 한계 지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 우리들은 선교의 수호자인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을 봉헌합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께서는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에 평생을 바치셨지요. 그가 이렇게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복음 선포에 온 힘을 쏟았던 것을 떠올려 봅니다. 지금처럼 교통도 편한 것도 아니었는데, 복음 선포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시지요. 바로 자신을 통해서 이루시는 하느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나를 통해서 이루시려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틀에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하는 고유한 ‘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때 주님께서 고유한 ‘나’를 통해서 내려주시는 나의 역할, 나의 사명에 대해서 우리는 깨달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나는 주님께서 창조하신 귀한 몸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딜러 존스, ‘존스 씨 법칙’ 중에서)
 
나는 30대 초반에 실패를 경험했다. 제법 꾸준히 차곡차곡 성공을 쌓아 왔다고 자부하던 어느 날,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갑작스런 해고를 당했다. 상처받는 일에 익숙지 않던 서른셋이란 나이에. 세상 꼭대기에라도 올라앉은 듯 아무런 걱정 없이 여유 만만하던 내가, 게으른 편집장들과 멍청한 회계부서 덕분에 한순간 실직자 신세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것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더군다나 승진 소식을 기대하고 새로 온 편집장의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을 때 해고 통보를 받았으니 기절초풍할 일이었다. 실패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나 일어난다고 믿고 있었는데 결코 그렇지 않았다. 나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그러나 나의 경력에 드리워졌던 먹구름은 그 속에 밝은 해를 품고 있었다. 내가 갓 입사한 신문사는 ‘옵서버’였는데, 입사하기 1년 전부터 매각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꽤 유리한 퇴직 조건을 협상할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해고될 때 옵서버 신문사를 매입하는 기업(‘가디언’지였다)이 집 한 채와 맞먹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나는 다른 많은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이 협상을 받아들였다. 나는 ‘심경이 복잡하다’는 표현을 들을 때마다 고용 해제 위로금을 받으러 가디언 신문사로 찾아갔던 일이 떠오른다. 기나긴 수치심의 복도를 다라 편집실로 걸어 들어갔을 때 바싹 마른 얼굴의 여자가 마지못해 분한 듯 내미는 수표를 받아 들었던 그날 말이다. 한마디로 달콤쌉싸래한 기분이었다.

나쁜 일이 닥치면 오직 이 점만 기억하라.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주저앉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능력뿐이다. 멋지게 그리고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다.

문제를 해결하고는 기억 저편으로 밀어 놓지 않는다면 신경쇠약에 걸리고 말 것이다. 해고를 당했는가?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야단났군! 그런데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자. 도대체 당신이 뭐 그리 특별하단 말인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자신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 보라. 영국의 보수당원 노먼 테빗은 말했다. 직장 문제라면 자전거를 타고 밖에 나가 다른 직장을 찾으면 된다고. 그렇다. 훌훌 털고 일어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I do all this for the sake of the gospel,
that I may share in its blessings.
(1 Cor.9.23)
 
 
 Deep Blue - Jia Peng F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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