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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고해와모령성체 하지않도록 신중을기하게요
작성자김기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2 조회수645 추천수1 반대(0) 신고

[모고해를 시작하는 사람은 과연 불행하다]


모고해는 이와 같이 많다. 마귀가 신자들에게 죄를 고해하지 않도록,
모고해를 하도록 항상 작용한다는 사실을 고해 사제들이 버젓이 알고
있으면서 어째서 고해자에게 샅샅이 들어서라도 바른 고해를 하도록
하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점은 고해 사제를 탓할 일이 아니다. 신부들은 종종 이 사람이 바른
고해를 하는가 의심하는 때가 있지만, 의심이 가는 것을 질문하다가
도리어 좋지 못한 결과를 내지 않을까 걱정한다.
비유하건대 신부가 고해자에게 “이러저러한 죄를 범하지 않았는가?”
하고 물으면 신부가 나를 그런 죄를 범하는 줄 알고 평소부터 의심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고해자가 이런 생각이 들면 바로
고해할 것도 숨기기 쉽고, 둘러대기 쉬운 역효과를 낼지 모른다. 그러므
로 무엇보다도 고해자 자신이 항상 바른 고해를 할 의무가 있다.

한 번 모고해를 하기 시작하면 양심의 가책으로 못 견디게 괴로워하면서
도 하느님의 특별한 조치가 없이는 늘 모고해를 계속하기 쉽다.
여기에 내가 직접 당한 사실을 한 가지 이야기하겠다.
어느 성당에서 피정 기도가 있었다. 나는 수개월 전부터 내가 고해를
들을 때 항상 고해소 언저리를 돌아다니며 근심을 이기지 못하던 여성이
이 피정 기도에 참석한 것을 보았다.
어느 날 밤 그 여성은 드디어 나에게 와서 내 발 앞에 엎드리고는, “신부
님, 저를 좀 도와주셔요. 저는 불행한 여자입니다. 15년 전부터 모고해
에 모고해를 거듭하며 지내왔습니다.” 하면서 운다.
나는 그녀를 위로하고 권면하면서, “자, 그러면 용기를 내시오. 하느님
은 당신에게 사랑을 베푸십니다. 예수님도 당신에게 지극히 인자하십니
다. 자, 바로 말하시오. 몇 살 입니까? 어째서 그런 죄에 빠지게 되었습
니까?” 라고 물었다.
“27살 입니다. 12살 때 좋지 못한 호기심으로 뒤에 고해할 용기를 내지
못할 만한 큰 죄를 처음으로 범했습니다. 모고해하고 모령성체를 했습니
다. 그때부터 오늘까지 17년 동안 늘 모고해, 모령성체를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열심히 기도도 하고,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성지순례도 여러 곳
을 했습니다마는 모두 헛일이었습니다. 어떤 때는 달마다 자주 고해를
했습니다. 피정 기도 때는 일생의 총고해도 했습니다. 그러나 부끄러워
서 처음 숨긴 그 죄만은 언제든지 바로 고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한다.
“당신, 그런 고해로 만족했습니까? 영성체를 안심하고 했습니까?” 하고
내가 물었더니, “아, 신부님!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얼마나 가책을 받았
겠습니까? 고해 때나 영성체할 때마다 제 마음은 무서운 가시가 찌르는
듯 괴로웠답니다.” 라고 말한다.
“그렇게 괴로워하면서 왜 그대로 모고해를 계속해왔습니까?”하고 물으
니, “저는 참으로 미련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죄를 바로 고해하면
신부님이 저를 나무랄 줄 알고 무서워서 그것을 감추었고, 영성체를
하지 않으면 친구들이 이상히 여길 것 같아서 그대로 늘 성체를 영했지
요.”
“그러면 최근에 고해는 언제쯤 했습니까?” 하고 물으니, “신부님, 피정
기도 시작하고 나서 벌써 3번 고해했는데 그 때마다 다른 신부님께 했습
니다. 이 신부님, 저 신부님께 고해할 때마다 이번에는 바로 고해하겠다
고 결심해보았습니다만 죄를 고하려고 하면 꼭 새끼로 제 목을 졸라매는
것 같아서 그만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어째서 그 죄를
고할 용기를 얻었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바른 고해가 절대로 필요하
다는 오늘 밤 신부님의 강론에 제가 깨달은 바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부
님이 ‘해보아라. 그러면 예수님이 얼마나 인자하신 어른이신지 알 것이
다’라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기에, 저는 어떻게 되든지 이번에는 바로
고해를 하리라고 단단히 결심하고 온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고해 사제의 명철한 지도 아래 지금까지의 모든 죄를 깨끗이
고해하여 사죄를 받고, 15년 동안 불안에 싸였던 마음이 비로소 평온해
졌다. 그녀는 너무나 기쁘고, 너무나 감격하여, “신부님! 모고해, 모령성
체한 죄가 말할 수 없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제 마음이 시원하고, 괴롭고
무거운 짐을 벗은 것 같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든지 예수님이 얼마나
인자하신 어른이신지 말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거듭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임종 때라도 이와 같은 은혜를 받게 되는 사람은 얼마나 다행이리오만
고해를 잘못하는 중에 임종 때까지 모고해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고도 슬픈 일이다. 곧 한 발을 무덤 속에 넣고도 소년시절에 숨겼
던 죄를 그대로 가지고 남은 한 발마저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하느님의 인자하심이 무한하지만 일생 동안 그 인자하심을 악용하며
독성죄를 범하여 하느님을 모욕한 사람을 하느님께서 무조건 용서해주
실지는 모를 일이다. 그뿐 아니라 대개 이런 유에 속한 사람들은 임종을
당하여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바라는 대신 도리어 그를 경멸하게 되는
두 서너가지 실례를 들어보기로 한다.

다르 비오 신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안주인의 권면에 따라 어느 가정부가 자주 고해성사를 보기는 하는데
한번 범한 6계(간음하지 마라)의 죄가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고집도
세서 고해를 하지 않았다. 한 번은 그녀가 중병에 걸려 안 주인의 친절한
주선으로 고해 사제를 청하여 고해성사를 받게 되었지만, 또 모고해를
했다. 그 뿐 아니라 안주인의 각별한 간호로 병이 나아서는 안주인과
고해 사제가 바른 고해를 하도록 애쓴 것을 도리어 자기 친구들에게
비웃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다시 중병에 걸렸다. 안주인은 또 다시 신부를 청하느
니, 간호를 하느니, 매우 당황했다. 신부가 와서 고해성사를 주는데,
이런 경우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인내심과 친절을 다하여 그 불행한 여성
에게 간절한 통회로 바른 고해를 하도록 꽤나 노력했다. 그러나 또 헛일
이었다. 그녀는 임종이 오래 걸리는 동안에 고집을 부려 그 죄를 끝까지
고해하지 않고 통회의 기도를 외우라는 신부의 말씀도 거절했을 뿐 아니
라 그가 곁에 있는 것까지 귀찮게 여겼다.
신부는 그녀가 점점 죽어가는 것을 보고는 안타까워서 그녀에게 십자고
상에 친구를 하라고 입술에 대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최후의 발악을
하며 신부를 어서 가라는 눈치로 잔뜩 흘겨보면서, “그리스도고 무엇이
고 다 싫소. 나는 귀찮습니다.” 라고 하며 돌아눕더니 무섭게 긴 한숨을
쉬며 독성죄 그대로 죽고 말았다. 이런 사람에게 앙화로다!

부지니아의 아우구스티노 신부도 자신이 당하고 목격한 사실을 이야기
했다.
어느 불행한 여성이 고해할 때 항상 제일 큰 죄만을 숨겼다. 이렇게 모고
해를 하면서도 부끄러워서 강론을 들을 때나 친절히 권면 받을 때 양심
의 가책을 무한히 받기는 하지만 바르게 고백하기를 꺼렸다. 오랫동안
그녀의 회개를 기다리시던 하느님의 자비하심은 그녀에게 무서운 병을
보내주셨다. 그녀는 그 병으로 거의 죽게 되어서 빨리 신부를 청했지만
신부를 보자 즉시 소리 지르기를, “신부님! 당신은 고해할 때 거짓말을
한 여성이 지옥에 빠지는 꼴을 보시려고 마침 잘 오셨습니다. 저는 종종
고해는 했습니다만 언제든지 제일 큰 죄만은 숨겼습니다.”라고 한다.
신부는 너무나 기가 막혀서, “그러면 지금이라도 그것을 잘 고해하시
죠.”라고 친절히 타일렀다.
“안됩니다. 안돼요. 자비를 받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지금은 정의의
때입니다.”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미친 사람처럼 발광하다가 주위 사람
들의 마음속에 엄청난 절망과 슬픔을 남긴 채 영원히 가고 말았다.
참으로 이런 고해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앙화로다!

또 성 알퐁소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도 열심하면서도 늘 모고해를 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역시 중병에 걸렸다. 그는 본당신부를 청했다. 신부는 그 사람에
게 매우 위중하니 임종에 필요한 성사와 임종 전 대사를 잘 받도록 권했
다. 그러나 그는 종래 고집을 부리며 고해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어째서 당신은 곧 임종할 터인데 고해하기를 싫어하시오?” 하고 물으
니, “아, 저는 벌써 틀렸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이때까지 모고해,
모령성체한 그 독성죄를 바로 고할 생각과 힘을 제게서 다 떼어버렸습니
다.”라고 말하고는 자기 혀를 깨물어 발광하면서, “요 망할 혓바닥! 망측
한 무언(無言)! 저주스러운 독성!”이렇게 횡설수설하다가 그만 숨지고
말았다.

아!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이러한 실례를 듣고도 또 모고해할 사람이
있을까? 어떤 일이 있어도 모고해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결심을 하지 못할
까? 어째서 벙어리 마귀에게 져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밟고, 거룩한
약인 고해를 독약으로 바꾸며, 영원한 멸망으로 스스로 원해서 떨어질
까닭이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우리는 항상 바른 고해를 하도록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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