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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7일 야곱의 우물- 마태 16,24-28 묵상/함께 사는 세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7 조회수428 추천수5 반대(0) 신고
함께 사는 세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 돈과 건강은 어느새 우리 시대의 우상이 되어버렸다. 도덕적 가치는 고리타분하고 쓸데없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많이 벌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돈의 우상에 눈이 멀어 국가를 이끌어 갈 통치자나 정치인을 뽑는 데도 도덕적 가치는 이미 고려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내면의 아름다움과 강건함보다는 외적 아름다움과 육체적 건강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도 많아졌다. 심지어 각 종교에서 발행되는 언론이나 잡지 광고도 건강에 관한 것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건강이 우상임에 틀림없다.

돈과 건강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가? 우상은 그야말로 허상일 뿐이지 않는가? 우리나라는 과거보다 몇 배의 경제적 부를 쌓았고, 평균 수명도 늘어났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의 조상들보다 과연 몇 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가난했던 과거엔 6, 7명의 자녀를 낳아도 다 키울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교육비 때문에 1명의 자녀도 버거워한다. 과연 경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과거엔 평균 수명이 짧아도 가족과 오순도순 이야기하고 함께 지내는 시간도, 혼자만의 시간도 많았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우리는 많은 일로 인해 가족과 대화할 시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늘 미루고만 살아가는데, 조금 더 늘어난 수명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상을 위해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다. 이웃에 대한 관심,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 대한 배려, 심미적 감각을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사랑을 헌신짝처럼 내버렸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자연은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나무가 내뿜는 숨을 인간이 들이쉬고 있으며, 인간이 내뿜는 숨으로 나무들이 살아간다. 인간은 모든 창조물과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기에 우리의 행복은 나와 연결된 창조물과 하느님께 관심을 가질 때 참다운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다. 어찌 돈과 건강을 챙겨 혼자만 잘살려고 하는가? 그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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