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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반가운가 ? . . .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1 조회수935 추천수15 반대(0) 신고
 
 
 

            
                   * 대구 포교 성베네딕도 수녀원 정원의 성모자상

문 크리스티나 수녀님이 조각하셨답니다.

 늦가을 잠자리들이 아주 많이 모여앉아서 쉬고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시골에 계신 고모님을 찾아뵈었다.

    고종 사촌 누이 수녀가 본가에 와서 전화를 한 것이다.

 

      80이 넘으셨지만 눈가에 총기도 초롱초롱하고,

    나는 몰랐던 나의 어린 시절을 잘도 기억하고 계셨다.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많으셨다.

 

    오랜만에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니

     "옛날 옛적에…" 하시며

    할머님의 얘기를 듣던 추억에 빠진듯했다.

 

    그런데 사실 고모님은 작년 이맘때 쯤엔 사경을 헤매고 계셨다.

    위내시경에 종양이 발견되었고

    의사들도 가망이 없다고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시게 하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의식을 회복하시고 다시 건강을 되찾으셨다.

    의사들도 신기하게 여긴다.

    그런 고모댁 삽작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모님이 깜짝 놀라시며,

 

     "아이고, 저기(저것이) 누꼬?

    우리 신부님 아이가?" 하시며

    반가움이 얼굴에 가득 묻어나는 모습을 뵈니 참 감사했다.

 

    예수님도 자캐오에게 그런 인사를 건네신 듯하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평소 눈여겨 보았던 사람,

    그래서 사람들에게 자캐오라는 이름을 듣고 외우고 계셨던 듯하다.

    세관장이지만...

    욕심이 덕지 덕지 묻어나는 사람이 아니라,

    가슴 속에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을 읽고,

    언젠가는 한번 만나봐야 되겠다고 생각했던 사람,

 

    아니나 다를까?

    오늘 당신을 보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그를 발견하신 것이다.

 

    사람은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은 사람을 찾는다.

    그 두 마음이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 것인가?

 

    기도하는 시간,

    성전가는 발걸음이 가벼운 교우님들 되시길 바란다.

    성전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이고! 저기 누꼬?" 하시는

    예수님의 반가운 모습을 떠올리면서...



        

예, 주님...  제가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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