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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어 안에 숨어 있는 그분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0 조회수1,025 추천수15 반대(0) 신고
 
 
언어 안에 숨어 있는 그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실수를 한다. 특히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인간이 말로써 실수를 하는 것은 어떤 것보다도 더 많다. 그래서 그런지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집회서 라는 성서의 한 권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
 
그 집회서의 한 구절을 소개하면 “말은 사람의 마음속을 드러낸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사람은 그의 말로 평가된다.”라고 했다. 정말 그렇다고 본다. 생각지 않은 말이 튀어나올 수 없고, 쓰지 않은 말이 세상을 떠돌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기에 평소의 삶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시기와 질투 등을 하면 그 안에 악의가 그득하기에, 그 뒤에 따라 나오는 말은 평소의 그 사람의 인격을 크게 손상시키고 만다.
 
그래서 인간은 말에 신경을 쓰고 살아야하고, 말보다는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인격의 수양과 수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수도자들이 뭐 짱구인가? 무엇 때문에 단식을 하고, 동굴에 들어가 면벽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편태까지 해가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있는가? 그만큼 자신의 인격을 하느님의 인격에 접목시키려 함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하는 이들은 산 속 깊은 곳을 찾아 들어가고 또 들어가는 것이다. 그들이 짱구이고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침묵 안에서 참 진리와 사랑과 세상의 구원이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그들은 산 속 깊은 곳을 향해 정진할 곳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그러기에 정진이 무엇인지를 아는 이들은 소리 없이 정진하고 있는 큰 수도자들을 위해 자신의 물질과 정성을 아끼지 않고 말없이 그들을 돕는 것이다. 
     

말수가 적고 듣기만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뭔가 말하는 기관에 고장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아니다. 말이 적은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대화하고 있는 내용을 거의 알고 있거나, 그 사람의 말을 통하여 그 사람의 허함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잔하는 자리라면 농담을 주고받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지나친 농담이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말은 곧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상대방이 불편하게 됨은 곧 자기 자신도 불편함을 암시하는 것이다.
 
왜 가끔 사람들이 별 것 아닌 것을 가지고 밤잠을 잘 못 이루는가? 자신의 암시나 말 안에 상대방을 해치는 독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간혹 독소가 있는 말이 약이 될 수도 있긴 하다. 큰 야단(大怒)을 치고도 자신에게 떳떳할 때, 이것은 자신의 말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 전해지는 은총의 말일 것이다. 예로 예수님도 몇 번안되는 화를 낸 적이 있으셨다. 그러나 그 분은 떳떳하셨다.
 
그러면 과연 무엇이 그분으로 하여금 떳떳하게 하신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분께서 사랑을 가지고 야단을 치신 것이오. 참으로 그 사람들 안에서 변화가 오길 간구 한 것이며, 그 변화가 곧 당신의 나라를 알게 하시기 때문이 아니었겠는가?

  
자 이제부터는 우리들의 언어사용에 있어 서로 조심을 하자. 또한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쁜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서로 배려를 하자. 그냥 꾹 참는 것은 아름다움은 아니나 가치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상대방을 향해 배려를 하는 인내는 사랑이며 아름다움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을 통해 그리스도의 삶을 실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같이 생각해 보자. 그러면 주님께서 참 기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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